강원FC 내년 춘천·강릉서 다시 뛸까…김병지 사과로 분산개최 물꼬

지난해 갈등으로 춘천시 홈경기 개최 공모 불참
최근 김병지 사과에 춘천시 내년 공모 참여 가능성 커져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올 시즌 강릉에서만 홈경기를 치른 강원FC가 내년 춘천·강릉 '분산 개최' 체제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원FC는 2027시즌 K리그1 홈경기 개최를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1차 공모 접수는 18일, 2차 공모 접수는 21일 각각 마감된다.

올해 강원FC의 홈경기는 강릉에서만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강원FC와 춘천시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것이 배경이다.

당시 김병지 대표가 ACLE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춘천의 관중 수와 시즌권 판매량 등을 강릉과 비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병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춘천시와 강원FC 간 갈등이 이어졌고,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까지 회수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다.

결국 춘천시는 2026시즌 강원FC 홈경기 개최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재공모에도 강릉시만 참여했다.

강원FC 선수들.(강원FC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우상호 도지사가 선출되면서 구단과 춘천시를 둘러싼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강릉시장도 민주당 소속으로 교체되면서 강원FC 홈경기 개최를 둘러싼 지자체 간 협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강원FC에 대한 새 도정의 점검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 지사는 13일 지난해 강원FC와 춘천시가 홈경기 개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발생한 김 대표 사퇴 촉구 현수막 철거, 육 시장의 홈경기 출입 비표 회수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강원도의회에서도 강원FC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 요구가 이어졌다.

도의원들은 강원FC의 운영과 예산 집행, 업무추진비, 출장 및 휴가 내역, 관용차 운행, 수의계약, 유소년 관련 예산 등 구단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자료를 강원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청.(뉴스1 DB)

강원FC를 둘러싼 강원도와 도의회의 점검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김 대표도 춘천시와의 갈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는 13일 "지난해 ACLE 춘천 개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오해가 발생했다"며 "발언의 의도와 관계없이 불편과 상처를 입은 춘천시민과 육 시장, 춘천시 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춘천시도 화답했다. 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을 진전된 자세로 평가한다"며 "이번 사과가 그동안 훼손된 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강원FC가 춘천과 강릉에서 홈경기를 나눠 치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타 지자체의 공모 참여 여부 등에 따라 강원FC와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내년 강원FC 춘천 개최 공모에도 참여할 생각"이라며 "내년에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치를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아직 논의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