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번 헌혈한 최전방 여군…이번엔 머리카락까지 내놨다
22사단 한윤정 대위 등 4명,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증
- 윤왕근 기자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동부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여군 간부 4명이 수년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증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22사단은 북진여단 김하늘 대위(진), 쌍호여단 한윤정 대위, 율곡포병여단 이경희 대위, 방공대대 원혜지 중사가 최근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김하늘 대위(진)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그는 과거 갑상선암으로 투병한 어머니를 간호하며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경험했고, 이를 계기로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김 대위는 2021년부터 유니세프 세계 어린이 돕기 정기후원에도 참여하며 꾸준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생애 처음 단발머리가 된 김 대위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머리카락 기증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윤정 대위는 이번이 다섯 번째 머리카락 기부다.
그는 과거 언론을 통해 여군들의 기증 사례를 접한 뒤 나눔을 시작했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기증 때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빠진 머리카락까지 한 달간 모아 기부하는 특별한 나눔도 실천했다.
한 대위는 머리카락 기증뿐 아니라 현재까지 헌혈 133회, 헌혈증 92장 기부, 대안학교와 복지관 등에서 300여 회의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머리카락 기증이나 헌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라며 "머리를 기르는 과정 자체가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대위와 원혜지 중사도 약 3년간 머리카락을 길러 이번 기부에 참여했다.
이 대위는 초임장교 시절 선배 장교의 기증을 계기로 두 번째 나눔에 나섰으며 "소아암 환자뿐 아니라 기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중사는 "긴 머리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단발머리가 더 마음에 든다"며 "작은 나눔으로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2사단은 장병들의 자발적인 나눔 문화가 부대 안팎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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