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도 폭염, 떠나자"…전국 피서지 아직 대목(종합)

동해안·산간 일부 외 폭염…경기·강원·충남·경남·제주 33도 안팎
강원 4대 명산 1.8만 명…온달동굴·선유도·벡스코·함덕에도 인파

9일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6.8.9 ⓒ 뉴스1 강교현 기자

(전국=뉴스1) 신관호 기자 = 일요일인 9일 전국 주요지역이 입추(立秋·8월 7일)가 지났음에도 여름 대목을 경험하고 있다. 여전히 폭염특보가 내린 곳들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나타낸 명산과 '천연 에어컨'이라고 불릴 만큼 시원한 동굴과 계속·강·바다 곳곳이 관광객들에게 주목받으면서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동해안권역 주요 지역과 일부 산간 제외한 대부분의 곳에 폭염특보를 발효 중이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며칠 지났지만, 30도 이상의 낮 기온을 보인 곳들이 잇따르면서다.

특히 동 시간대 전국 주요 지역 일 최고체감온도가 경기 양주 33.9도, 강원 횡성 공근 30.9도, 충남 보령 34.0도, 전남광주 화순 34.3도, 경남 하동 34.1도, 제주 서귀포 30.3도 등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여름 관광업계는 아직도 성수기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곳들이 인기다. 폭염특보를 벗어난 강원 동해안 상당수 지역은 오후 2시 기준 25도 미만의 기온을 보이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상 비교적 기온이 낮은 강원의 명산도 인기다. 오후 2시쯤까지 확인한 강원 4대 국립공원(설악·오대·치악·태백산)의 하루 탐방객 수만 1만 8250명이었다.

강원 내륙의 다른 명소들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는 관광지인 영월의 청령포도 낮 12시까지 2586명이 찾았으며, 다른 도심 속 물놀이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충북도 비슷했다. 그중 단양군의 남천계곡이 오전부터 인기였다. 소백산과 월악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의 물에 몸을 적시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단양 온달동굴도 북적였다. '에어컨을 켠 것처럼 낮은 기온을 나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 덕분이다.

9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불교박람회' 부스에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08.09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도 나들이객의 이동으로 성황을 이뤘다.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6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열렸는데, 이곳 매표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길게 늘어섰고, 전시장 안은 남녀노소와 국적을 가리지 않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특히 방문객들은 사찰음식을 맛보며 출가 체험도 해보는 추억을 남겼다. 동래구에 사는 김 모 씨(20대·남)는 "데이트할 겸 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체험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북 역시 관광인파로 북적이는 휴일을 기록했다. 그중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휴일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명소였다. 또 해변 안쪽에서는 집라인을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았다는 박 모 씨(24·익산)는 "바다에 들어가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다"며 "친구들과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기상 악화에도 해변 주변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의 경우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비가 내렸는데도, 우산을 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국 주요지역 10일 낮 최고기온을 27~34도로, 당분간 최고체감온도를 35도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비가 내리는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파도가 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26.8.9 ⓒ 뉴스1 강승남 기자

(취재 = 신관호 손도언 박서현 강교현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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