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39.8도' 극한 폭염에 강원 가축 5만5000마리 폐사…이틀 만에 4배 폭증

철원·화천 등 영서 북부 양계 농가 직격탄…돼지 피해도 잇따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지열의 영향을 받은 온도계가 40도를 넘어선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종수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7일 강원 영월의 낮 기온이 39.8도까지 치솟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축산농가의 가축 폐사 피해가 폭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요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영월 39.8도, 정선 39.5도, 춘천 신북 38.8도, 횡성 공근 38.1도, 홍천 37.0도, 평창 36.7도, 인제 36.2도, 삼척 32.8도 등을 기록했다.

앞서 기상청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영월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하면서 도내 폭염중대경보 발효 지역은 춘천과 횡성, 홍천 평지, 영월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도내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누계는 총 5만 5402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4일 집계치(1만 3992마리)와 비교해 3.96배(4만 1410마리) 폭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피해 규모(5만 1442마리)와 비교해도 3960마리 더 많은 수준이다.

연일 폭염특보 속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폐사한 닭을 정리하고 있다.(뉴스1 자료사진)

축종별로는 폭염에 유독 취약한 가금류의 피해가 집중됐다. 전체 폐사 가축 중 닭이 5만 4738마리로 전체의 98.8%를 차지했으며 돼지도 664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철원군(4만 5581마리)과 화천군(7294마리) 등 영서 북부 접경지역 양계 농가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처럼 폭염 피해가 확산하자 강원농협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농업인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18개 시군 지부에서 '폭염 피해 예방 현장경영'을 일제히 실시했다.

강원농협은 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기상 특보에 따른 피해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신속한 현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용 본부장은 "당분간 체감온도 35도를 넘어서는 극한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산농가는 환기팬과 냉방장치를 풀가동하고, 수분과 스트레스 완화제를 충분히 공급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