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농민들 "농사 지을수록 빚만 는다…정부·강원도 대책 마련해야"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도청 앞 기자회견
농산물 가격 폭락·생산비 상승…"농민들 벼랑 끝 내몰려"

강원 지역 농민들이 5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비 상승에 따른 정부와 강원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6.8.5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지역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비 상승에 따른 정부와 강원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5일 도청 앞에서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가격 하락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장 앞에는 농민들이 직접 재배했지만 출하하지 못한 배추와 호박이 놓였다. 농산물마다 A4 용지로 적은 가격표가 함께 붙어 있었지만,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은 농민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들은 "최근 홍천 내면의 한 고랭지 배추 농민이 가격 폭락으로 출하를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강원지역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난다'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고랭지 배추뿐 아니라 지난 5월부터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등 강원도의 대표적인 신선채소 가격이 잇따라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치솟는 생산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까지 끝없이 추락해 농민들이 피땀 흘려 키운 농산물을 제값도 받지 못한 채 갈아엎는 처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농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추경 예산 가운데 농업 예산은 0.3%에 불과해 현장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4월 강원도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전무했고, 강원도와 각 시·군은 예산 부족만 이야기하며 긴급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우상호 강원도지사, 도내 18개 시·군은 농산물 가격 폭락과 기후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