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멈추세요"…강원 지자체 '사람 잡는 폭염'에 위험군 점검 잰걸음
강릉 농업 현장·속초 취약계층 긴급점검…이동노동자 생수 지원도
온열질환자 64명·사망 2명…임영웅 팬클럽 등 나눔의 손길도
- 윤왕근 기자, 이종재 기자, 신관호 기자, 한귀섭 기자
(강릉·춘천·원주=뉴스1) 윤왕근 이종재 신관호 한귀섭 기자 = 38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강원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취약계층 보호와 농업·산업현장 안전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폭염 속 어려운 이웃을 위한 민간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강원도와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원 동해안과 동해산지, 삼척산지, 춘천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 동해안과 일부 산지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 폭염경보 지역은 35도 이상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에도 원덕(삼척) 35.3도, 속초 조양 35.1도, 북강릉 35도 등 일부 지역은 오전부터 폭염경보 수준의 체감온도를 기록했다.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질환자는 64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2명으로, 모두 강릉에서 발생했다. 또 29일에는 고성에서 주택 지붕 공사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던 40대 작업자가 숨져 경찰이 폭염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분야별 맞춤형 폭염 대응에 발 벗고 나섰다.
강릉시는 농업기술센터 4개 부서 합동 점검반을 꾸려 비닐하우스와 노지 재배지, 축사 등을 돌며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시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농작업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등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시는 전날에는 폭염 취약계층 400가구에 선풍기와 냉감이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월화거리에서는 이동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얼음 생수 4000병과 쿨스카프 1300개, 헤어밴드와 쿨토시 등을 나눠주는 폭염 예방 캠페인도 실시했다.
속초시는 폭염경보 발효 직후 이병선 시장이 직접 장애인복지시설과 경로당을 찾아 냉방시설과 무더위쉼터 운영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현재 속초시는 무더위쉼터 131곳과 그늘막 58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소득 취약계층 5200여 가구에는 총 5억 2000만 원의 냉방비를 지원했다.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에도 냉방시설과 응급 대응체계를 갖춰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원주시는 폭염특보 발효 시 우산동 일대 '쿨링&클린로드'를 하루 3차례 가동해 도로에 물을 분사하며 노면 온도와 열섬현상 저감에 나서고 있다.
산림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숲길과 유아숲체험원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아울러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비한 산림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와 비상 대응체계 유지, 여름철 공직기강 확립도 주문했다.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해에서는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영동방'이 808만원 상당의 여름 이불 165채를 기탁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된 이불은 지역 저소득층 등 폭염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는 인력 36명을 투입해 상황관리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 1901곳과 폭염저감시설 116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1만 6555명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안부 확인을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실내외 작업장과 논·밭, 도로 등에서는 실제 체감온도가 기상 관측값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낮 야외활동과 작업을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