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학 동해시장 "AI 생태계로 경제 대전환 이룬다"
취임 첫 기자회견…AI 데이터센터 전력·용수 우려 점검
"AI 산업과 북극항로·철도·관광, 하나의 경제 구조로 연결해야"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것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동해시에 어떤 기업과 산업, 인재와 일자리가 남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정학 강원 동해시장이 취임 28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동해 경제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닌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성과를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하는 것이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방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8일은 성과를 이야기하기보다 동해시가 가진 현실과 가능성,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들여다본 시간이었다"며 "민선 9기의 모든 정책은 '그래서 시민에게 무엇이 돌아오는가'를 기준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현안은 AI 데이터센터였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첫 결재도 AI 데이터센터 지원체계 구축이었다"며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물만 들어온 것으로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도 지역 기업과 시민의 일자리, 지역경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이 들어오고, 지역 기업이 참여하고, 지역 청년들이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AI 산업생태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데이터센터 가동 시 직접 고용 규모를 약 300~500명으로 예상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와 연관 산업"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 업체까지 포함하면 1500명 정도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계약학과와 계약대학 운영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력과 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확보된 변전소 용량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공업용수 역시 현재 계획된 규모는 감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물 부족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 확보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항만과 철도, 관광을 하나로 묶는 '동해 경제 대전환'도 제시했다.
그는 "AI와 미래산업, 동해항과 북극항로, 철도와 관광을 각각의 사업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산업과 항만, 철도와 관광을 하나의 경제 구조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광도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중요하게 보겠다"며 "관광객 증가가 전통시장과 음식점, 숙박업소, 골목상권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성장의 최종 목적도 거듭 시민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기업이 들어왔는데 주민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면 성공이 아니고, 관광객이 늘었는데 골목상권 매출이 늘지 않는다면 그것도 성공이 아니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동해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모시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과를 의료와 복지, 교육과 문화, 교통과 생활환경으로 다시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응급의료체계 개선과 예산 1조원 시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군의관과 지역 병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응급의료 30분 책임도시'를 추진하고, 국비와 도비 확보,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시 예산을 1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1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 삶을 바꿀 재정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동해시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AI로 산업을 바꾸고, 바다로 경제영토를 넓히고, 철도로 사람과 산업을 연결해 그 모든 성장의 결과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 거창한 구호보다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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