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 약화하며 강원으로…접경지 댐 수위 급상승·남부 '찜통더위'
- 이종재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기자 =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 비구름대가 세력이 약화한 채 강원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고비는 일단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북부와 강원 접경지역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파로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2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비를 내리던 주요 비구름대가 오후 들어 세력이 약해진 상태로 강원 동해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원 지역 비의 강도는 당초 우려보다 약화했으나, 이미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빗줄기가 이어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철원 동송 99.5㎜, 화천 광덕산 61.6㎜, 양구 해안 53.5㎜, 춘천 부다리고개 34.0㎜ 등으로 집계됐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인천과 경기 북부에는 이날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으나, 현재 인천과 경기 북부 등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비구름의 세력은 꺾였지만,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 북부에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까지 겹치며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비상이 걸렸다.
필승교(연천) 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관심' 단계(7.5m)를 넘어 오후 1시 50분 기준 9.67m까지 치솟았다.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하류 임진교 수위도 오후 1시 30분 기준 9.16m를 기록했으며, 파주 비룡대교 역시 오전 6시 3.0m에서 오후 2시 기준 9.11m까지 상승해 '관심' 단계(8.90m)를 넘어섰다.
임진강 수위 상승에 대응하는 군남댐의 방류량도 급증했다. 오전 6시 955㎥/s 수준이던 군남댐 방류량은 오후 2시 기준 6850㎥/s까지 7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유입량이 7450㎥/s로 방류량을 웃돌고 있어 방류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군남댐 수위는 34.74m로 계획 홍수위(40m)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기후부,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경기도, 연천군, 파주시 등에 상황관리와 주민 대피 준비를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연천군과 파주시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하천변 접근을 전면 금지하고 비상근무를 강화했다.
한편 비구름 영향에서 벗어난 남부지방과 제주도,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은 연일 체감온도가 33~35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삼척 36.9도, 포항 35.5도, 경주 35.4도, 대구 35.1도, 구미 34.7도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강원 동해 산지와 삼척, 전북 전주, 대구, 경북·경남 등 남부지방과 제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강원 동해안과 충청권, 남부지방 곳곳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접경지 하천 수위가 급상승하고 있는 만큼 하천변 피서객과 야영객은 즉시 대피하고 산사태나 침수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1~35도까지 올라 무덥겠으니 건강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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