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생 숲을 30년생 둔갑"…강릉CC 반대대책위, 환경영향평가 규탄

원주환경청 환경영향평가 협의 규탄…사업 백지화 요구

강릉 구정면 골프장 조성 반대 단체 기자회견.(강릉구정골프장 재추진 반대 시민공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15/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 구정면 골프장(강릉CC) 재추진에 반대하는 시민·주민단체가 사업 부지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축소·조작됐다며 원주지방환경청과 강릉시를 규탄하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강릉구정골프장 재추진 반대 시민공동대책위원회와 주민대책위원회는 15일 풀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구정 골프장 사업 부지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자료에 의해 하향 조정됐다"며 "부실 검증으로 점철된 환경영향평가 협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23년 국립생태원의 생태·자연도 등급 조정 현지조사 자료에는 소나무 평균 흉고직경(DBH)이 23㎝, 최대 30㎝로 기록됐지만, 자체 조사 결과 35~44㎝에 달하는 소나무가 다수 확인됐다"며 "수령 60년 안팎의 성숙림을 30년생 수준으로 축소해 보전가치를 낮춘 것은 명백한 등급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자는 해당 지역을 외래종이 혼재한 이차림으로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외래종이 거의 없는 건강한 금강소나무림"이라며 "백두대간과 연결된 생태축을 개발 가능 지역으로 둔갑시킨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골프장 예정 부지 안쪽만 생태·자연도 2등급으로 하향하고, 인접 지역은 1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사업 경계에 맞춘 '고무줄 등급제'"라며 "생태·자연도 작성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2013년 당시 강릉시와 강원도가 '서측 산림 원형 보존'과 '대안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며, 이를 이행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민원 해소 없이는 허가하지 않겠다는 당시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며 "새롭게 출범한 민선 9기 강릉시는 과거 행정을 답습하지 말고 구정골프장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관 합동 현지조사 실시 △구정골프장 사업 백지화 △2013년 서측 산림 보존 합의 이행 △생태·자연도 등급 변경 관련 기관 및 책임자에 대한 책임 규명 등을 요구했다.

구정골프장 사업은 전임 민선 8기 김홍규 시정 당시 재추진된 사업으로, 지난 1월 주민들이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단위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 협의 내용을 통보받아 사업자 측에 보완대책을 요구한 상태"라며 "보완대책이 제출되면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