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안목이 구조 불가피…제주 아닌 울산 방류 검토해야"
"강릉항 방치 시 선박 충돌 위험 높아…울산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15일 강원 강릉항에서 구조돼 울산 장생포로 이송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와 관련해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논평을 내고 "울산에서 안목이의 상처 치료가 마무리되고 건강을 되찾은 뒤 다시 야생 돌고래 무리와 합류해 활기차게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9일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안목이 구조 계획 자문회의에 참석해 구조 필요성과 포획·이송 방법, 치료 후 방류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안목이는 프로펠러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었지만, 고래류는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육상 이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면서도 "여름철 관광객 증가와 선박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할 때 강릉항에 그대로 두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포아쿠아리움은 치료 수조가 없어 대안이 될 수 없었고,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격리 치료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구조 자체보다도 '어디서, 어떻게 치료한 뒤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인가'가 안목이 논란의 핵심이라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특히 단체는 안목이가 기존 요트뿐 아니라 수상스키와 보트, 다이버까지 따라다니는 등 사람과 선박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외의 외톨이 돌고래 사례를 언급하며 "안목이와 같은 사례는 접근성과 인간 의존도 측면에서 해외 사례와도 차이가 있다"며 "치료 이후 건강한 야생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주 방류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단체는 "같은 종이라도 다른 지역 계군에 속한 돌고래는 기존 무리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안목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계군 출신이 아닐 경우 제주 연안 방류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DNA 분석 등을 통해 안목이의 출신 계군을 확인할 계획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계군이 아닐 경우 2016년 울산 앞바다에 방류된 '고어진' 사례처럼 육상 이송을 최소화하고 울산 인근에서 가능한 한 빨리 야생 방류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목이는 지난해부터 강릉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탓에 역설적으로 구조 대상이 됐다.
한편 안목이는 이날 강릉항 요트마리나에서 구조된 뒤 오후 3시 50분 현재 울산 장생포로 이송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상처 치료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자연 방류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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