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따라 단번에 '쏙'…강릉 돌고래 '안목이' 리허설 첫날에 구조

유도 훈련 중 포획시설 들어와…구조팀 안목이 상태 예의주시
향후 일정 비공개…"지나친 관심 스트레스 줄수도"

14일 오후 강원 강릉항 요트마리나에서 구조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울산 장생포 이송에 앞서 포획시설 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사람을 유독 잘 따르는 모습으로 인기를 끈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리허설 한 번 만에 스스로 구조시설 안으로 들어왔다.

14일 오후 강릉항 요트마리나에서 진행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구조 작업은 애초 계획보다 이르게 마무리됐다. 안목이가 제트스키를 따라 자연스럽게 포획시설 안으로 들어오면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구조팀은 이날 오후 4시께 포획시설과 유도 동선을 점검하기 위해 제트스키를 이용한 리허설을 진행했다.

하지만 리허설은 곧바로 실전이 됐다.

안목이가 제트스키를 따라 구조구역 안으로 들어오면서 계획보다 빠르게 포획 1단계가 완료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앞두고 리허설만 하려고 했는데, 마침 안목이가 들어와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며 "안목이한테 고마운 상황"이라고 웃어 보였다.

사람을 유독 잘 따르던 안목이의 습성이 오히려 구조를 수월하게 만든 셈이다.

현재 구조팀은 안목이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먹이는 주지 않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송을 위해서는 뱃속 내용물을 비워야 해 먹이는 공급하지 않고 상태만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강원 강릉항 요트마리나에서 구조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울산 장생포 이송을 앞두고 포획시설 안에서 유영하며 상태를 관찰받고 있다. 2026.7.14 ⓒ 뉴스1 윤왕근 기자

현재 안목이는 부유식 구조시설(폰툰) 안을 차분하게 오가고 있다. 구조팀은 간간이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내쉰 뒤 다시 천천히 방향을 바꿔 헤엄을 치는 안목이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목이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몸통 측면의 붉은 상처가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구조팀은 향후 구조 단계와 관련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구조 시점이 알려질 경우 관광객과 시민들이 현장으로 몰려 안목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구조 현장은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방파제와 인근 건물에서만 안목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환호나 과도한 관심이 안목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안목이는 지난해부터 강릉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제트스키와 소형 선박을 따라다니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람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지면서 야생성이 약해졌고, 꼬리지느러미에는 프로펠러에 베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까지 확인돼 구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안목이는 울산 장생포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곳에서 치료 등을 받은 뒤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연 방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14일 오후 강원 강릉항 요트마리나에서 구조된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울산 장생포 이송에 앞서 포획시설 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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