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휴업' 홈플러스…강원 직원 400여명 대규모 실직 우려

14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 홈플러스 춘천점 매장 입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2026.7.14 한귀섭 기자
14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 홈플러스 춘천점 매장 입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2026.7.14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기로에 선 가운데 강원지역 4개 매장에서 근무하는 400여명의 직원이 생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4일 오후 춘천시 퇴계동 홈플러스 춘천점 앞에는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장 내부에서는 일부 임대 매장만 영업하거나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고객센터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지하 매장 입구는 카트로 막혀 있었으며 '임시 휴업'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영업 중인 임대 매장을 둘러보며 할인 상품을 구매했지만, 홈플러스 직영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뒤늦게 휴업 사실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렸다.

춘천점에는 그동안 1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50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불이 이어지면서 생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체납으로 대출조차 어려워지면서 퇴사를 선택한 사례도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직원들도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직원 감소에 따른 업무 공백도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한 공공기관이 현황 파악을 위해 공문을 보냈지만 이를 담당할 직원이 이미 퇴사해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원지역에서는 춘천, 원주, 강릉, 삼척 등 4개 홈플러스 매장이 운영돼 왔으며, 이들 매장에는 모두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지역을 비롯한 전국 홈플러스 매장은 전날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직원들은 출근한 뒤에야 휴업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직원들에게는 밀린 6월 임금의 40%가 순차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20일까지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함나영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춘천지회 사무장은 "그래도 10년 넘게 일해 온 일터인데 이렇게 문을 닫게 둘 수 없어 몇몇 직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직원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성호 강원도의원은 전날 열린 경제국 업무보고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도내 피해 현황을 조속히 파악하고, 향후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계획을 마련을 주문했다.

조성호 도의원은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됐음에도 아직까지 도 차원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집행부의 대응이 다소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대비계획을 마련하고, 상황 변화와 피해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