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찔 땐 해변보다 솔밭"…폭염 피난민 모인 강릉 송정해변
소나무 그늘마다 돗자리·텐트…강릉 35.9도, 14일까지 폭염·열대야 이어져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여기 들어오니 그나마 숨이 쉬어지네요."
13일 오후 강원 강릉 송정해변.
강릉의 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백사장보다 소나무 숲이 먼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수십 년 된 해송이 만든 짙은 그늘 아래에는 돗자리를 편 시민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일부는 휴대용 선풍기를 켜 둔 채 낮잠을 청했고,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텐트를 치고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피했다.
백사장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잠시 그늘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어졌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곳곳에서 "살 것 같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김 모 씨(41)는 "백사장은 10분도 있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며 "송정 솔밭은 바람까지 불어 그나마 에어컨 없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인근 막국수와 냉면 전문점마다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차가운 동치미 국물을 들이키며 땀을 식히는 손님들로 식당 안팎에는 긴 대기줄도 만들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도내 최고기온은 삼척 신기 36.7도로 가장 높았고, 강릉 35.9도, 동해 달방댐 35.6도, 양양 하조대 35.5도, 간성 34.6도, 속초 34.5도 등을 기록했다.
체감온도 역시 해안을 중심으로 35도를 웃돌았다. 오후 1시 기준 강릉 구정 35.6도, 삼척 등봉 35.7도, 양양 하조대 35.4도, 동해 심곡 35.3도 등을 기록했다.
현재 강원 중·남부 동해안에는 폭염경보가, 동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14일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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