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서 첫발 뗀 김중남 강릉시장…"시민이 권력, 시장실 빗장 풀겠다"
취임식, 시청 아닌 주문진서 개최…"균형발전 의지 상징"
AI 데이터센터·청년도시·시민배당 등 비전 제시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은 1일 "시민이 주인이고 권력이며 시민 모두가 강릉시장"이라며 민선 9기 강릉시정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주문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선 9기 강릉시장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다정하고 따뜻한 여정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선 9기 취임식은 기존 시청이나 도심권이 아닌 주문진에서 열렸다. 강릉 북부권과 외곽지역을 포함한 균형발전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 앞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주문진에서 취임식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통합시 출범 이후 30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강릉 전역이 골고루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보내준 선택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멈춰 있던 강릉의 변화를 이끌고 시민 중심의 시정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결코 시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9기 시정 슬로건인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을 언급하며 "시장 한 사람의 독단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시민들이 시청 문턱이 높고 행정이 차갑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셨다"며 "시장실의 높은 벽을 허물고 빗장을 풀겠다. 시장실은 권력을 행사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찾아와 차 한 잔 나누며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 회복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 시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버티라'고만 하지 않겠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고,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장애인, 여성, 아이, 어르신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하고 따뜻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과 경제 분야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미래 산업의 심장을 뛰게 하고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과 미래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강릉형 실리콘힐스를 조성해 청년들이 강릉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젊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태양광과 풍력, 물 등 청정 자연자산을 활용해 농어촌 기본소득과 시민배당, 행복연금의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확고히 지켜 문화예술인들의 자존심과 창작 환경을 회복시키겠다"며 "단오와 동해의 해돋이 등 강릉의 문화자산을 세계적인 로컬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임기 동안 △시민과 함께 가는 열린도시 △건강하고 따뜻한 안심도시 △자연을 품는 치유도시 △세계를 잇는 창의도시 △기회가 넘치는 젊은도시를 5대 시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문진부터 옥계, 강동, 왕산, 성산까지 어느 한 지역도 홀대받지 않도록 동서남북을 골고루 살피겠다"며 "행정은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서는 시민대표 71명이 김 시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는 강릉시 승격 71주년과 7월 1일 민선 9기 출범을 상징하는 행사로, 시정의 출발점이 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취임식은 별도의 축하공연 대신 취임 선서와 취임사, 시민 임명장 전달식 등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해서는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변화를 만드는 기초지방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강릉시가 주민의 삶을 바꾸는 따뜻한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지역으로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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