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잠글 수도 없고"…주말 앞둔 동해안, 잇단 참변에 '비상'
일주일 새 강릉·동해서 잇단 사망사고…해경 특별대책 가동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에서 최근 너울성 파도와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말을 앞두고 해경과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해경과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강릉과 삼척, 경북 동해안 등지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해양경찰은 구조역량 강화와 예방활동 확대에 나서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쯤 동해시 대진동 대진항에서는 70대 남성 A 씨가 몰던 사륜 오토바이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6~7일 이틀간 강원·경북 동해안에서는 모두 18건의 연안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과 시민들이 11명을 구조하고 14명은 스스로 빠져나왔지만, 결국 2명이 숨졌다.
지난 6일 오전 강릉 영진해변에서는 사진을 촬영하던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3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7일에는 강릉 사천진해변에서 70대 여성과 50대 여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렸고,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70대 여성은 이튿날 치료 중 사망했다.
같은 날 강릉 소돌해변 앞 해상에서는 카약이 전복돼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되기도 했다.
최근 사고 대부분은 높은 너울성 파도와 개장 전 해변 입수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해안에서는 330건의 연안 사고가 발생해 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약 68%가 여름철에 집중됐으며, 인명사고의 98%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여름철 연안해역 안전관리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대 전문교관 주관 입수·구조훈련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신속한 입수와 구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선형 구조 슈트를 파출소 5곳에 시범 배치했다.
또 해수욕장과 해안가, 방파제, 갯바위 등 사고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스노클링 안전수칙 홍보와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도 집중 전개할 계획이다.
관계기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동해해경청은 지난 10일 강원도와 경상북도, 군부대, 해양수산청 등이 참여한 광역연안사고예방협의회를 열고 인명구조요원 조기·연장 배치와 스노클링 사고 예방대책 등을 논의했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고성 아야진해수욕장을 찾아 수상안전요원과 구조장비 배치 현황, CCTV 사각지대, 인명구조함, 방송시설 등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에는 비번 중이던 해양경찰관이 익수자 2명을 구조하는 일도 있었다.
해경은 이번 주말에도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를 통제하거나 잠글 수는 없는 만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안전수칙 준수"라며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안전관리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입수를 자제하고, 구명조끼 착용과 기상정보 확인 등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인창 동해해경청장도 "너울성 파도는 맑은 날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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