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두 번 죽인다"… 인제·소양호 어민들 정부 발표에 반발

"규모 축소·은폐"…외부기관 재조사 및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촉구

김은경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4월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원인 조사와 대책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김기남 기자

(인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인제군 남면·소양호 어업계는 9일 정부가 발표한 소양호 어류 폐사 원인 조사 결과에 대해 "어민들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행태"라며 반발했다.

어민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책임 회피를 위해 재난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했다"고 규탄했다.

소양호 어류 폐사와 관련해 어민들이 실제 수거한 사체는 양구대교부터 38대교 상부까지 광범위했으나, 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현장 조사 전 수위를 급격히 낮춰 사고 현장을 축소·은폐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어업계는 또한 "퇴적층에서 독성 황화수소가 검출됐고 어류 아가미 세포괴사 등 전형적인 독성 물질에 의한 질식사 소견이 나왔음에도, 정부가 이를 단순 산소 부족과 균 감염 등 복합 요인으로 둔갑시켜 과학적 증거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적 근거가 없다며 피해 보상을 지자체로 책임을 떠넘기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무책임한 직무 유기도 강하게 비판했다.

어업계는 "국립환경과학원을 배제하고, 어민이 참여하는 제3의 외부 기관을 통한 전면 재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고농도 유기물 퇴적층에 대한 국책 사업 수준의 전면 준설과 함께, 정부의 책임 회피를 막고 실질적인 배상 이행을 위한 피해 보상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3월 말부터 5월까지 인제 남면 소양호 상류에서 수만 마리의 붕어류 폐사가 이어져 어업이 중단된 바 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