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텃밭' 동해시장 어디서 뺏겼나…이정학 승리 이끈 '북삼동'
북삼동서만 1985표 차…북평동까지 합치니 승부 끝
이철규 지역구서 민주당 승리…강원 보수 안전지대 끝났나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동해시장 선거는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동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시장직을 탈환한 선거로 기록됐다.
개표 결과를 뜯어보면 승부는 북삼동과 북평동에서 갈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정학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만3943표(51.61%)를 얻어 김기하 국민의힘 후보(2만826표·44.89%)를 3117표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홍수 개혁신당 후보는 1618표(3.49%)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승리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동해의 지역별 정치 지형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승부처는 단연 북삼동이었다.
동해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북삼동에서 이 당선인은 5809표를 얻어 김 후보(3824표)를 1985표 차로 따돌렸다. 전체 승리 격차 3117표의 64%가 북삼동 한 곳에서 나온 셈이다.
북평동도 민주당 우세가 뚜렷했다. 이 당선인은 북평동에서 3321표를 얻어 김 후보(2475표)를 846표 차로 앞섰다.
결국 북삼동과 북평동 두 곳에서만 2831표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김 후보는 원도심에서 강세를 보였다.
발한동에서는 376표 차, 망상동에서는 375표 차, 동호동에서는 281표 차, 묵호동에서는 274표 차로 각각 승리했다.
동해의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묵호권과 해안권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인된 셈이다. 또 김기하 후보는 묵호권역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도심 우세만으로는 도심 열세를 만회하기 어려웠다.
실제 발한·묵호·망상·동호동에서 김 후보가 앞선 표를 모두 합쳐도 북삼동 한 곳에서 벌어진 격차에 미치지 못했다.
동해 최대 도심이자 격전지인 천곡동도 눈길을 끈다.
천곡동에서는 이 당선인이 5980표, 김 후보가 5925표를 얻어 불과 55표 차 접전을 벌였다.
흥미로운 점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천곡동 사전투표에서는 이 당선인이 2083표를 얻어 김 후보(1049표)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섰지만, 본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4876표를 얻어 이 당선인(3897표)을 역전했다.
북삼동은 사전투표에서는 이 당선인이 1835표 차로 크게 앞섰고, 본투표에서도 우위를 유지하며 승기를 굳혔다.
또 다른 변수는 사전투표였다. 이 당선인은 관외사전투표에서만 2620표를 얻어 김 후보(1224표)를 1396표 차로 따돌렸다.
관내 사전투표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동해의 정치 지형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동해 선거가 묵호·발한·송정 등 구도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북삼동과 천곡동, 북평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 신흥 주거지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북삼동과 북평동을 압도적으로 가져갔고, 천곡동마저 접전으로 만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도심 표심을 지켜냈지만 인구가 집중된 도심의 변화 흐름을 막아내지 못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철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지역이지만, 신도심을 중심으로 한 세대·인구 구조 변화가 선거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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