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치 도구돼선 안돼"…'첫 민주당 시장' 김중남이 그리는 강릉

인사 물갈이 선 긋기…"강릉 공직사회 신뢰한다"
시민 참여 확대·AI 산업 육성 추진

김중남 6·3 지방선거 강원 강릉시장 당선인.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공무원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전문가 집단입니다."

보수세가 강한 강릉에서 사상 첫 민주당 계열 시장으로 당선된 김중남 당선인은 민선 9기 강릉시정의 핵심 가치로 시민 참여 확대와 미래산업 육성, 통합 행정을 제시했다.

강릉시장 선거 당락이 결정된 4일 새벽 기자들과 만난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시민들의 변화 요구로 해석했다.

그는 "30년 만에 민주당계 시장이 탄생한 것은 기존 방식만으로는 미래 먹거리와 도시 발전 전략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한 시민들의 선택"이라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강릉 정치사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의미한다.

오랫동안 보수 정당이 시장직을 유지해 온 강릉에서 처음으로 민주당계 시장이 탄생한 데다, 당선인 역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시민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시정 운영 방식과 공직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지역 체육계 등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있기도 했다.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강원 강릉시장 후보가 지난달 20일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시체육회장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뉴스1 DB)

김 당선인이 선거 직후부터 통합과 공직사회 신뢰를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런 지역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 당선인은 "강릉시는 지금보다 훨씬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종 위원회와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안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강릉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1500여 공직자들이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을 정치적 도구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전문가 집단으로 존중하겠다"며 "선거는 선거이고 행정은 행정이다. 공직사회가 시민을 위한 행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의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문화와 에너지, AI 산업을 제시했다.

그는 "강릉은 문화와 에너지, AI 산업을 추진할 충분한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데이터센터 유치와 첨단산업벨트 조성, 영동권 메가시티 구축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 여건 조성을 약속했다.

중앙정부와 강원도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국정과 도정의 지원을 바탕으로 강릉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언론과 시민을 위한 공간 개방 의지도 밝혔다. 김 당선인은 "폐쇄된 프레스룸 재개방과 시장실 1층 이전, 시청 개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를 나누기보다 시민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강릉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은 선거로 끝내고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릉 최초 민주당계 시장의 탄생은 30여 년간 이어져 온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강릉지역 사회에선 노동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당선인이 시민들이 선택한 변화의 요구를 실제 시정 성과로 연결하는 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청 전경.(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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