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해직 공무원서 강릉시장으로…김중남의 '귀환'
시청 공무원·전공노 위원장·시민운동가 거쳐 시장실로
보수 성지 강릉 첫 민주당 시장…"새로운 세력에 맡겨보잔 시민 선택"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중남 강원 강릉시장 당선인은 공무원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장에 오른 흔치않은 이력의 정치인이다.
보수세가 압도적인 강릉 정치사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계 후보가 시장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당선인은 강릉초와 경포중, 강릉고를 졸업한 뒤 강원대 환경학과를 나왔다. 이후 강릉원주대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그의 공직 생활은 강릉시청에서 시작됐다.
강릉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직장협의회 사무국장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릉시지부장, 강원지역본부장 등을 맡아 공무원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2004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 과정에서 해직됐다가 복직했으며, 2012년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6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는 위원장 재임 시절 공무원노조 합법화와 해직 공무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고,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방문해 한국 공무원 노동 현실을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인 2013년 해직 통보를 받은 뒤에는 한겨울 거리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며 공무원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노동운동 현장을 떠난 그는 강릉 지역 시민사회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강릉시민행동 공동대표와 시민단체협의회 대표, 강릉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정동진독립영화제 후원회장 등을 맡으며 환경·인권·문화 분야 시민운동을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당시에는 강원지역 공동대표를 맡았고,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에도 참여했다.
정치권에는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도전장을 냈다. 당시 무소속으로 강릉시장 선거에 출마해 10.09%를 득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해직된 지 8년 6개월 만인 2021년 복직한 뒤 얼마 후 명예퇴직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강릉 선거구에 출마해 43.34%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는 민주당계 후보의 강릉 총선 역대 최고 수준 득표율로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강릉시장에 재도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와 첨단산업벨트 조성, 영동권 메가시티 구축, 글로벌 생활문화관광도시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30년 보수 독점 시정을 바꾸겠다"며 강릉 정치사상 첫 민주당계 시장 탄생을 호소했다.
결국 김 당선인은 현직 시장이자 지역 보수 '적통'을 자처한 김홍규 후보를 꺾고 강릉시장에 당선됐다.
강릉시청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후보를 거쳐 강릉시정을 총괄하는 시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를 "기존 강릉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이자 변화 요구"라고 바라봤다.
그는 "30년 만에 민주당계 시장이 탄생한 것은 강릉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시민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기존 정치세력만으로는 미래 먹거리와 도시 발전을 이끌기 어렵다고 시민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치세력에게 시정을 맡겨보자는 시민들의 선택이 이번 선거 결과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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