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 사고에 강원 동해안 유세전 '차분'…막판 공방은 계속
강릉·속초·동해·고성 후보들 대규모 유세 취소
정책 발표·상대 후보 고발 등 막판 표심 경쟁은 계속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여파로 6·3 지방선거 막판 강원 동해안 유세전이 차분한 애도 분위기로 전환됐다. 후보들마다 로고송과 율동, 차량 유세를 줄였지만, 강릉·속초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고발전과 정책 경쟁 치열하게 이어졌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릉시장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 모두 유세 방식을 조정했다.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이날 저녁 예정된 집중 유세를 축소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송과 율동은 하지 않고 피켓을 활용한 도보행진 중심으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예정했던 대규모 총력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희생자와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선거운동 방식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축제 분위기의 유세를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2일 오후 5시30분 강릉 홈플러스 오거리에서 시민 대상 거리 인사를 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속초시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이 잇따라 애도 입장을 내고 유세를 축소했다.
김철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날 오후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당국의 신속한 사고 수습과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확성기 사용과 로고송 재생 등을 중단하고 차분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염하나 후보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당분간 스피커를 통한 방송 유세와 율동 선거운동을 자제하겠다"며 "오늘은 선거보다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게재했다.
동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정학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 차량 유세를 전면 취소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애도하는 뜻에서 차량 유세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용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함명준 더불어민주당 고성군수 후보도 예정된 유세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함 후보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뜻에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애도 기간 동안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도 정책 경쟁을 이어갔다.
이병선 속초시장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위축된 골목상권과 가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당선 즉시 가용 가능한 행정력과 재원을 총동원해 민생회복지원금이 시민들의 지갑과 지역 상권으로 신속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경제를 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시장 선거에서는 막판 고발전도 이어졌다.
김중남 후보 측은 이날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공명선거실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막판 상대 후보 측이 유포하는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는 강릉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중대한 민주주의 훼손 행위"라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김홍규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김중남 후보의 직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사무장이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당선자였다면 이번 선거에 나오지도 못하는 분"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캠프 측은 "모든 선거사무장의 범죄가 후보자의 당선무효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유권자들이 피선거권 제한 여부를 오인할 수 있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중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고발은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선거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강릉시장 선거에서는 최근 체육회 선거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당원 탈당·지지 선언 등을 둘러싸고 후보 간 고발전이 이어지는 등 막판 공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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