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양회동 3주기, 강릉에 모인 노동자들
1일 양 씨 분신한 강릉 법원서 추모식
오후 강릉서 노동절 대회…민노총 조합원 2000여명 집결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 꼭 만들어 달라."
지난 2023년 노동절 당시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분신해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전 간부 고(故) 양회동 씨 3주기를 맞아 강원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강릉에 모였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와 '양회동열사 정신계승을 위한 강릉공동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 춘천지법 강릉지원 내 화단 앞에서 ‘양회동 열사 3주기 기자회견 및 헌화식’을 열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건설노조 조합원과 지역 노동·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십 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참가자들은 흰 국화를 내려놓으며 당시의 기억을 되새겼고, 일부는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추모사에 나선 박만현 건설노조 강원본부장은 "3년 전 이곳에서 우리의 동료 양회동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며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요구했을 뿐인데 탄압 속에서 억울한 선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강릉시민행동 대표도 "한 노동자의 죽음이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돌아보게 했다"며 "잊혀질 수 있었던 죽음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남순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3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은 더디고 책임자 처벌은 멀기만 하다"며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권력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는 노동기본권 보장과 함께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재차 제기됐다.
참가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범죄로 몰아간 국가 권력의 책임을 묻고, CCTV 유출 등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며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었던 양 씨는 노동절이었던 2023년 5월 1일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이튿날 숨졌다. 당시 검찰은 조합원 채용 요구와 노조 전임비 수령과 관련한 공동공갈 혐의로 양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다.
양 씨는 "정당한 노조 활동이었다.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강릉월화거리에선 '2026 세계노동절 강원지역대회'가 열린다. 행사에는 2000~25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회에서 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와 '원청교섭 원년 실현'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운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