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촉' 적중…강릉 농협서 1억대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농협 직원들 잇단 신고…5000만·5000만·1800만원 피해 차단
원예농협, 강릉농협 정동지점·남강지점 직원에 감사장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평범한 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의심'이 1억 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강릉경찰서는 27일 강릉농협 남강지점과 강릉원예농협 본점, 강릉농협 정동지점을 찾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번에 확인된 피해 예방 규모는 총 1억 2000만 원. 서로 다른 수법이었지만 공통점은 '기관 사칭'이었다.
남강지점에서는 지난 20일 과거 로또번호 제공업체를 사칭한 일당이 "기존 비용을 환급해 주겠다"며 접근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들은 환급을 미끼로 피해자 통장 계좌번호와 신분증 사진을 요구한 뒤 추가로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유도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은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함께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앱과 당일 실행된 5000만원 대출 사실을 확인, 즉시 지급정지 조치에 나서 피해를 막았다.
원예농협에서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형적인 수법이 동원됐다. 범죄 조직은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자를 압박한 뒤 "안전한 계좌로 자금을 옮겨야 한다"고 속였다. 실제로 피해자는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이체를 시도했지만, 이를 눈치챈 직원이 곧바로 신고하고 경찰과 함께 대응해 5000만 원의 추가 피해를 차단했다.
정동지점에서는 "조카가 범죄에 연루돼 조사받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급히 자금을 마련하려 했고, 적금 해지 후 현금 1800만 원을 인출하려 했다. 직원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하면서 피해는 발생 직전 차단됐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은 △기관 사칭(검찰·수사기관) △지인·가족 사칭 △환급·보상 미끼 △악성앱 설치 및 대출 유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에게 긴급 상황을 강조해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금융거래를 서두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최근 금융기관과 간담회를 통해 '1000만원 이상 고액 인출 시 112 신고' 협력 체계를 강화한 것이 현장에서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변상범 강릉경찰서장은 "금융기관 직원들의 신속한 의심과 신고가 피해 예방의 핵심이었다"며 "의심되는 전화나 금융거래가 있을 경우 반드시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