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항 전복사고 유족 "구조 지연"…구조·구급대원 6명 고소
20분 만에 구조됐지만 사망…"적절한 구조 조치 안 해"
"객관적 자료 확보 필요"…국민동의청원도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지난달 강원 양양 낙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70대 선장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구조 지연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유족 변호인 등에 따르면 속초경찰서는 사고로 숨진 선장 A 씨 유족이 당시 출동한 소방 구조·구급대원 6명을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전 9시 57분쯤 양양군 강현면 낙산항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방 당국에는 "배가 뒤집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어선은 입항 과정에서 높은 파도에 의해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약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족 측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A 씨의 생존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직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방파제 인근까지 헤엄쳐 와 구조를 요청했으나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구명줄이나 구명환을 즉시 투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파도에 휩쓸린 A 씨는 사고 발생 약 20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근거로 "고령의 A 씨 배우자가 직접 바다에 들어가 구조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대원들이 최소 1분 이상 방파제 위에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륜 서봉하 변호사는 "대원들이 구명환을 들고 방파제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동안에도 피해자는 손을 흔들며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며 "이때라도 적극적인 구조가 이뤄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관련 기관이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등을 통한 객관적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구조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소방·해경의 초기 대응 부실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3153명이 동의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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