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남 "강릉 바꿀 마지막 기회" vs 김한근 "본선 승리 가능한 후보"

민주당 강릉시장 예비후보 TV토론서 격돌
미래 비전, 본선 경쟁력, 리더십 전방위 공방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주최하고 LG헬로비전 강원이 주관한 민주당 강릉시장 예비후보 경선토론회에서 김중남(사진 왼쪽) 예비후보와 김한근 예비후보가 지역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유튜브 헬로TV 라이브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4/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강원 강릉시장 경선에 나선 김중남·김한근 예비후보가 4일 토론회에서 강릉 시정 평가와 지역 소멸 대응,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물 부족 사태 해법 등을 놓고 맞붙었다.

민주당 강원도당이 주최하고 LG헬로비전 강원이 주관한 강릉시장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사회는 김영식 강원대 교수가 맡았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현 시정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대를 보였지만, 강릉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 리더십을 둘러싸고는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김중남 예비후보는 1차 공통질문에서 "지난 4년간 강릉은 후퇴했고 인구는 줄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문화예술인들은 더 어려워졌다"며 "예산 규모는 늘었지만 내용은 빈껍데기 뿐"이라고 현 시정을 비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 행정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시장실을 1층으로 내려 시민에게 열린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미래 첨단산업 유치와 문화예술 자율성 확대, 해양·마리나 산업 육성 등을 내세우며 "청년이 떠나지 않는 강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한근 예비후보는 "민선 7기 사업이었던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을 이어받아 세계총회를 유치·확정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도 "재난 위기 상황에서 시민 불안이 커졌고 문제 해결 모습은 부족했다. 도심 상권 침체와 시청 인사·조직 문제도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원식 행정, 줄 세우는 행정을 벗어나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시정을 하겠다"며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강릉의 자연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조화로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김중남 후보는 김한근 후보를 향해 "AI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 전체를 바꿀 미래 먹거리"라며 입장을 물었고, 김한근 후보는 "AI 데이터센터는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강릉시가 추진하는 공랭 방식은 전력 소모와 환경 문제 등이 있는 만큼 한수원 등이 추진하는 수랭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두 후보는 데이터센터의 실효성을 놓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김중남 후보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청년 창업 1000개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한근 후보는 "데이터센터는 직접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청년 창업 공간과 인큐베이터를 조성할 산업부지 확보가 더 현실적"이라고 맞섰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강원 강릉 일정에 함께한 김중남(사진 왼쪽 두번째), 김한근(사진 오른쪽 세번째) 강릉시장 예비후보.(김한근 예비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론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지만, 김한근 예비후보는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김중남 예비후보를 향해 측근 논란, 당내 갈등 등을 거론하며 "왜 이런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는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중남 예비후보는 "당 운영 과정에서 오류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유감도 표명했다"며 "시정을 운영하게 되면 공무원과 시민의 말씀을 잘 듣고 경청하는 사람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역 소멸 해법 질문에서 김한근 예비후보는 국가산업단지 마무리, 천연물 바이오와 AI 데이터특구 조성, 강릉페이 기능 강화, 동부노인복지회관 신설, 아이돌봄 통합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 "생활인구를 정주인구로 연결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마실버스와 무상 통학버스, 남강릉 KTX 승강장 신설 및 증편 등 교통 대책도 내놨다.

김중남 예비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시티 구상에 맞춰 강릉과 동해, 양양, 평창을 묶는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와 대학 연계를 통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허난설헌·신사임당·이율곡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K-강릉 컬처를 산업화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질문에 김중남 예비후보는 '물 부족 해법'을, 김한근 예비후보는 '산불 예방'을 강조했다.

김중남 예비후보는 지난해 물 부족 사태를 거론하며 "강릉시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도암댐 물 문제 해결의 전초를 만들었고, 2026년도 예산 435억 원과 누적 3700억 원 규모의 틀을 만들었다. 해수담수화 용역비 3억 원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암댐 수계 준비와 정수장 확대, 저류댐 조성, 송수관로 이중화 등을 통해 강릉을 물자립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한근 예비후보는 "임도를 통한 방화지대 구축, 활엽수림 전환, 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와 무인 감시타워 확충, 화목보일러 재처리 시설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 대책과 관련해서는 "강릉에 물이 많이 있다"며 과거 온천 개발 과정에서 확인한 대규모 수원과 관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한근 예비후보는 "강릉의 주인은 독점 권력과 특정 이권 집단이 아니라 시민"이라며 "40%대에서 멈춘 민주당의 벽을 허물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안심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중남 예비후보는 "갈등하지 않고 정책으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장실을 시민에게 활짝 열고, AI 데이터센터와 대학 연계로 청년이 떠나지 않는 강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