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종량제 봉투 없는 마트, 빈 상자 찾아 나선 소비자들"
지난달 23~31일 원주서 종량제 봉투 판매소 주문 집중
원주시 "사재기 말아 달라…물량 충분, 가격 인상 안 해"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마트에서 구매한 물건을 상자에 담았습니다. 종량제 봉투가 없어서요."
지난달 25일 오후 강원 원주시 한 마트. 이곳 계산대 앞에서 소비자들은 빈 상자를 찾아 나섰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통상 계산대에서 구매한 종량제 봉투에 식료품을 담아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날 찾은 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 재고가 없었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다른 소비자들은 구매한 물건을 품에 안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또 다른 소비자들은 계산대에서 정산을 마치고 구매한 물건을 카트에 다시 담은 뒤 그 카트를 끌고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같은 현상은 원주시내에서 며칠사이 계속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원주시가 낸 보도 자료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를 공급하는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23~31일 종량제 봉투 판매소에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을 파악했다.
시는 일부 소비자의 종량제 봉투 대량 구매로 인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등 중동전쟁 여파로 종량제 봉투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연일 안정화 대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종량제 봉투의 제작단가가 중동사태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종량제 봉투 가격에 당장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거듭 밝혀오고 있다.
시는 "최근 불거진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 우려와 관련해 가격 인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시민들에게 재차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침에 따라 종량제 봉투 가격을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절차상 하루아침에 가격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가격을 인상하려면 조례 개정안 마련, 입법예고, 의회 심의 등 다양한 절차로, 단 시간 내 값을 바꿀 수 없단 얘기다.
아울러 시는 현재 종량제 봉투 생산량에 대해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판매량인 95만 장을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중동정세 불안 등에 대비해 종량제 봉투 수급 흐름도 살피고 있다. 납품기업들을 대상으로 해당 봉투 제작 물량을 확인하는 한편, 봉투 제작 원료의 수급 경로도 확보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시기에 종량제 봉투 구매가 집중되는 경우 일부 판매처에서 일시적인 품절이나 혼선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수량만 구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생활 쓰레기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분리배출 등을 실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기 원주부시장은 지난달 31일 시청에서 제1차 중동상황 대응 비상경제 TF 회의를 열고 중동정세 불안이 물가와 에너지 수급, 지역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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