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속초시장 경선 TV토론 '신경전'…"알 권리 침해" vs "효과 고려"

주대하 "도당 의견 뒤집어" vs 김철수 "사실과 달라"

주대하 더불어민주당 강원 속초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철수 예비후보와의 TV 토론 무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3.31/뉴스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원 속초시장 경선 과정에서 'TV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예비후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주대하 민주당 속초시장 예비후보는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간 합의된 TV 토론이 불과 46분 만에 뒤집힌 것은 시민 알권리를 짓밟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같은 당 김철수 예비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예비후보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 26일 민주당 강원도당이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TV 토론 참여 의향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7일 주 예비후보 측이 김 예비후보 측에 공문을 전달했고, 28일 오전 김 예비후보 측이 토론 조건이 담긴 공문을 직접 전달하면서 협의가 진행됐다.

그는 "28일 오전 10시 30분쯤 해당 조건을 전면 수용해 구두 합의를 마쳤다"면서도 "그러나 오전 11시 16분 김 후보 측이 '지상파 3사가 아니면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팩스로 통보하며 합의를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당이 지역 종합유선방송을 공식 토론 매체로 안내했음에도 이를 뒤집은 것은 당의 결정과 경선 지침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조건을 내건 것은 사실상 토론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 "직접 전달한 공문으로 합의해 놓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는다면 어떤 약속도 신뢰할 수 없다"며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정치적 신뢰를 무너뜨린 행위"라고 강조했다.

주 예비후보는 당 차원의 진상 규명과 함께 공천 배제 수준의 징계를 요구하며 "시민과 당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끝까지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정책과 능력, 도덕성은 시민 앞에서 검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더불어민주당 강원 속초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30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고 있다. 2026.3.30/뉴스1 윤왕근 기자

이에 대해 김철수 예비후보 측은 "특정 방송사를 무시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원도당이 특정 방송사를 지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가용한 방송사가 해당 방송사뿐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이라며 "이를 두고 도당 결정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들이 비용을 분담해 진행하는 토론인 만큼 보다 많은 시민이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지상파 토론을 제안한 것"이라며 "시청 범위가 제한적인 매체에서 진행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고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방송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가능한 한 많은 시민의 시청권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또 "토론은 후보 검증을 위한 자리인 만큼 형식보다 시민들이 얼마나 폭넓게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