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강원…엿새째 건조특보 속 산불 잇따라 대형 화재 '비상'

최근 열흘간 도내 곳곳서 산불 5건 잇따라
도 및 시·군 대응체계 강화…30일 비 오기 전까지 고비

지난달 22일 오후 7시 22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 대피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22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대형 산불 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은 지난 21일부터, 태백·정선·원주·홍천과 산지는 지난 23일부터 각각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낸 지수로, 50% 이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뜻한다.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도내 곳곳에서는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의 야산에서 불이 나 59분 만에 진화됐고, 이보다 앞선 19일 오전 11시 54분쯤엔 태백 장죽동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 이 불로 산림 0.06㏊가 소실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열흘 사이 도내에서는 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조심 깃발.(자료사진)/뉴스1 DB

이처럼 산불 우려가 커지자 도와 각 지자체는 산불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봄철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5000명의 인력과 헬기 27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현재 도는 봄철 산불에 대비해 조기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3월14일~4월19일)' 대응 수위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강원소방본부도 동해안 지역의 초동 진화를 위해 소방헬기를 본격적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인제와 평창 등 도내 각 지자체도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맞아 유관기관과 함께 철통 방어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인제군은 내달 30일까지 산불취약시간대(오후 6시~9시) 야간 순찰을 실시하고 마을별 공무원 순찰반을 편성해 산불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영월군은 산림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산불지연제 30톤을 이달 20일부터 산불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살포 중이며, 정선군은 최근 군수 주재로 봄철 산불방지 협의회를 열고 산림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가 급수를 마치고 마무리 진화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DB

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산불 대부분이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불 및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29일까지 도내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기 예보상 30일 오후와 31일 오전 도 전역에 60% 확률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