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동 파고 거셀수록 안전 방어망은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강원소방, 석유 저장·취급 사업장 안전점검 진행 중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 우려는 단순한 국제 문제를 넘어 국내 석유 수급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안전 불감증이다. 석유는 현대 산업의 혈액이자 도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지만, 동시에 인화성이 매우 높은 위험물이다.
특히 수급 불안 심리에 편승해 허가된 수량을 초과해 석유를 저장하는 행위는 단순한 법규 위반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대형 화재·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3월 7일 울산 온산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원유 이송 배관 누출 사고는 대규모 석유 저장·취급 시설의 안전관리가 단 한 순간이라도 소홀해질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강원소방본부는 도내 석유 저장 및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방어망 구축에 나섰다. 대한송유관공사와 셀프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예방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선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병행 중이다.
특히 현장의 관계자들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안전의 골든타임'을 위해 다음사항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자위소방대의 실질적인 대응 역량이다. 사고 발생 시 5분 이내에 개인별 임무에 따라 즉각 움직일 수 있는 비상 연락망과 대응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둘째, 시설의 완벽한 유지관리다. 폼헤드나 물분무설비 같은 고정식 소화설비와 비상발전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해야 하며, 방유제와 배수 시스템 역시 유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 강화다. 시설 내 외부인 출입 통제는 물론, 최근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드론 등 외부 요인에 대한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강원소방본부는 30일 한국석유공사 동해지사와 현대 오일뱅크 옥계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국가 에너지 공급의 핵심 시설인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안전의 온기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에너지 안보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된 지금, 사업장의 법정 저장 기준 준수와 자체 안전 점검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강원소방은 관할 소방서와의 실시간 비상 연락망(Hot-line)을 더욱 공고히 하여, 어떠한 위기에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다.
안전은 거창한 구호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의 밸브 하나를 다시 확인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중동의 파고가 거세질수록 우리의 안전 방어망은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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