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 청사 활용안 발표…우상호 "차기 도지사에 맡겨야" 신경전

김 "현 청사 '공공기관·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용"
우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안 보여"

현 도청사 활용방안 브리핑.(강원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가 이달 말 신청사 착공을 앞둔 가운데 현 청사를 행정·문화·관광이 결합한 도심 활성화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발표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는 신청사 이전은 차기 도지사에게 맡겨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진태 지사는 23일 현 도청사 활용 방향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 도청사 및 부지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도청 이전 과정에서 현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한 과제라 보고, 그동안 다양한 고민과 연구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도청사의 하루 평균 상주 인원은 1700여 명이다. 이전 이후에는 일평균 2300여 명 수준으로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주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계획대로 활용할 경우 주말과 휴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신청사 이전 이후에도 현 청사를 비워두지 않고 공공기관 집적과 문화·관광 기능 확충 등을 통해 도심 활성화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청 이전으로 발생하는 공간에는 도 출자·출연기관과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 총 16개 기관(500여 명)을 신속히 입주시켜 상주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제2별관은 춘천 전역에 분산된 도 산하 기관을 집적하는 '강원 행정복합청사'로 조성해 행정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연간 1만 2500여 명의 교육생이 방문할 '도 교통연수원'을 설립·입주시켜 지역 상권 활성화도 도모할 예정이다.

현 도청사 활용방안 브리핑.(강원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신관에는 2028년 자치경찰제 이원화 전면 시행에 발맞춰 350여 명 규모의 '(가칭)강원 자치경찰청'이 들어선다.

도의회 건물은 강원기록원 설립과 강원역사문화연구원 이전을 통해 '강원 역사 기록 박물관'으로 조성되며, 150여 명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추산된다.

1957년에 건립된 본관은 대규모 인원수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도지사 집무실과 통상상담실을 재현한 '행정역사실'과 문화·전시 중심의 '근대문화관'으로 탈바꿈하며, 도민 누구나 찾고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존 별관 건물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옛 춘천이궁과 조선시대 관아를 재현한다. 이궁 위쪽으로는 도심 속 안식처가 될 '봉의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또한 기존 어린이집 건물을 숲 체험장과 북카페를 갖춘 '어린이 창의 도서관'으로 재구성하고, 봉의산 일대에는 춘천이궁과 봉의산성 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봉의산 문화 둘레길'을 조성해 거대한 관광 동선을 완성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하반기 강원연구원의 정책연구를 통해 세부 활용계획을 구체화하고, 신청사 이전과 동시에 현청사가 즉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태백 황지자유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상호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9 ⓒ 뉴스1 이종재 기자

이에 대해 우상호 예비후보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구도심 활성화 방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 예비후보는 "매년 1000억 원씩 총 5000억 원을 다른 부대 시설도 없이 신축 도청사만 달랑 짓는 데 쓰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그 돈을 일단 경제 살리기에 먼저 쓰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시의 중소상공인이나 여러 기업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단순히 다른 효과 없이 도청을 짓는데 5000억 원을 쓴다는 것에 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 예비후보는 "행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고은리 신청사 이전은 존중하되, 재원 대책과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정밀하게 진단하고 지역주민과 도민의 뜻을 묻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