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한눈에' 소양아트서클 개장…상권 활성화 기대 속 우려도

인근 관광지 묶어 새로운 관광 명소화 전략
지방선거 앞두고 예산 낭비 지적에 정치권 가세

춘천 소양아트서클 전경.(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근화동 소양 2교 앞에 97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소양아트서클을 놓고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시는 최근 소양강스카이워크 공영주차장에서 ‘소양아트서클 준공식’을 열었다.

시는 소양아트서클과 소양강,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강처녀상, 소양동, 근화동 등을 묶어 새로운 '수변 관광의 핵심'으로 만들겠단 계획이다.

이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예산 낭비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앞서 소앙아트서클은 그간 공사 과정에서 일대 교통체증, 시야 방해 등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애초 소양아트서클은 원형육교 사업으로 출발했다. 사업은 전임 시장 시절인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37억 원을 확보하며 추진됐다.

춘천 소양아트서클 준공식 당시 현장을 둘러보는 허영 의원, 육동한 춘천시장.(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애초 예산도 기본 보행로와 관련된 것이었다. 민선 8기에 들어 이 사업을 이어받은 시는 해당 개발사업을 중단할 경우 주민 숙원 사업인 소양8교 예산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향후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국비 삭감이나 소규모 예산 편성에 따른 사업 지연 등 연쇄적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시는 57억 원의 시비를 추가해 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원형육교 보행 폭을 기존 2m에서 3m로 늘리고, 엘리베이터 4개를 지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패턴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모스그래픽의 석윤이 대표와 협업해 육교와 주변 연결도로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이에 인근 상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춘천 소양아트서클 준공식 당시 야경.(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근 번개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안재흥 씨(66·여)는 "원형육교가 생기면서 일대 사람들도 많아져 기대감이 크다"며 "논란이 있었지만, 소양아트서클이 춘천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춘천 주민 A 씨(30대)는 "시야만 방해되고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투입된 예산이 다른 청년들을 위해 쓰였으면 더 값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양아트서클에서 만난 시민들은 "춘천이 한눈에 보여 좋았다", "경치는 좋지만 큰돈을 들일 사업인가"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춘천시장 정광열 예비후보는 "춘천은 관광용 무대가 아니라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라면서 "춘천은 자연을 덮는 도시가 아니라 자연 위에 시민의 삶과 품격을 쌓는 도시여야 한다"고 했다.

춘천 소양아트서클 전경.(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변지량 예비후보는 "동선은 불편하고 상징성도 모호하다"며 "시민을 편하게 하지 못하는 구조물은 결국 예산만 소비한 행정의 흔적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육동한 시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육 시장은 "사업의 출발 시점이나 과정이 어떻든지 모든 일은 현 시장의 책무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현 시장에게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다면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 시장의 의무다. 각별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 국회의원은 육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 허영 의원은 최근 소양아트서클 준공식에서 "당시 춘천시가 받은 국비를 포기했다면 불이익이 있었을 것이다. 페널티로 물어내야 할 비용도 생긴다"며 "(예산을 받았으면) 공무원이 상상력을 더한 마케팅을 통해 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