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따라잡자"…원주·태백 이어 평창도 왕사남 마케팅 열기

왕사남 효과…관광객 몰리는 영월 청령포·장릉·관풍헌
원주는 '유배길', 태백은 '단종비각'…평창도 '노루골 촬영지' 홍보

강원 영월군 청령포. 2026.3.8 ⓒ 뉴스1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서남부 주요 도시들이 조선 6대 임금 단종 이야기로 흥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관광 파급력을 겨냥해 잇따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군의 청령포·장릉·관풍헌이 인기를 누리자, 원주시·태백시에 이어 평창군도 영화와 단종의 연관성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영월군에 따르면 12일까지 확인된 청령포·장릉의 올해 누적 관광객은 약 12만 명으로 파악됐다. 왕사남은 지난달 4일 개봉해 현재 120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단종의 유배지와 능이 있는 청령포와 장릉에도 관광객 몰려든 것이다.

단종이 사약을 받은 영월 관풍헌 주변 식당들도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안심업소로 지정받았고, 영월중앙시장의 경우 강원 전통시장 중 처음으로 식품안심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식약처는 왕사남 흥행 속 급증한 영월 관광객을 고려해 조사를 거쳐 이같이 지정했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웰컴 두 동막골 촬영지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장면 촬영지로 전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3./뉴스1

영월이 이 같은 효과를 누리자, 이웃도시들도 호재를 겨냥해 관광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태백의 한국안전체험관인 365세이프타운은 단종 설화를 활용한 특별 이벤트 '영월의 왕, 태백의 수호신이 되다'를 진행 중이다.

이는 청령포·장릉 등 영월 주요 관광지의 입장권이나 영수증을 지참한 방문객에게 케이블카 등의 시설 무료 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영화 왕사남으로 불어난 이웃지역의 관광객을 태백까지 유치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또 태백시는 지역의 단종비각도 홍보하고 있다.

원주시도 마찬가지다. 시는 오는 8월 26~30일로 예상하는 '제22회 원주사랑걷기 대행진'에서 시내 '단종 유배길'을 활용한 관광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가칭 '단종유배길 트레킹 원주 구간'이란 부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군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군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영화 왕사남의 '노루골' 장면(왕의 유해 쟁탈전) 등이 촬영된 곳으로 전해졌다.

시·군 관계자들은 "영화 왕사남의 흥행으로 인해 지역의 관광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영월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이웃도시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