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찾은 정재연 강원대 총장 "흡수통합 아냐"…총동창회·노조 '반발'

캠퍼스총장 권한·인력 이동 논란 해명
'기습시위' 총동창회·노조 "인사·재정·입시 전권 보장해야"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사진 가운데)이 5일 강릉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6.3.5/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대학교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재연 강원대 총장이 5일 강릉을 방문해 "흡수 통합이 아니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총동창회와 노조는 캠퍼스 권한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정 총장은 이날 강원대 강릉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 통합 과정에서 제기된 '흡수 통합' 논란과 캠퍼스총장 권한, 인력 이동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강릉 입장에선 기존 국립대 총장이 있는 국립대학을 보유하고 있다가 흡수된다는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절대 흡수 통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 지역사회에 여러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말로만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성과로 보여드리며 지역사회와 신뢰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강릉 지역사회와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캠퍼스총장 권한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정 총장은 캠퍼스총장 권한 확대 요구와 관련해 "학칙에 캠퍼스총장이 인사·재정·입시 등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며 "관련 규정과 위임전결, 사무분장을 통해 권한 범위를 더욱 명확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장호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장(사진 가운데)이 5일 강원대 강릉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는 정재연 총장을 막아서고 통합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5/뉴스1 윤왕근 기자

캠퍼스 운영의 실제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신임 교수 임명장은 총장이 수여하지만, 학과별 정원 배정이나 교원 선발은 캠퍼스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캠퍼스별 예산이 배정되면 해당 예산 편성은 캠퍼스총장이 맡고, 캠퍼스 내 직원 순환보직 등 인사도 캠퍼스총장이 권한을 갖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모델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통합 이후 제기된 인력 감축·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총장은 "통합 협의 과정에서 인력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단기적으로 인력 이동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직렬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자발적 의사가 있는 2명만 춘천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강릉에서 전산·정보 관련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인사 발령과 업무분장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졸업장에 캠퍼스명을 병기하는 문제 역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2월 대학평의원회 심의 결과를 총장으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고 관련 규정이 이미 학칙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4개 캠퍼스(춘천·삼척·강릉·원주)의 교직원과 학생이 참여하는 통합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되면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통합 대학의 향후 과제로 대형 국책사업 수주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컬대학 사업과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불리는 국가 거점 국립대 지원사업 등을 언급하며 "강원대 통합 모델이 '1도 1국립대' 전국 첫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강원대와 한마음이 돼 발전 계획을 대외적으로 설득해야 중요한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며 "그 성과는 특정 캠퍼스가 아니라 4개 캠퍼스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이 5일 강릉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통합방식에 반발하며 기습시위를 벌인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장의 입장을 듣고 있다.2026.3.5/뉴스1 윤왕근 기자

간담회에서는 캠퍼스총장 제도의 법적 근거 문제도 언급됐다.

정 총장은 "현행 법령에 캠퍼스총장 규정이 없어 현재는 '법정 부총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선출이 아닌 총장 임명 절차를 따르고 있다"며 "향후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그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총장 방문에 앞서 옛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와 노조는 간담회가 열리는 강릉캠퍼스 대학본부 건물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특히 송장호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장은 간담회 입장을 앞둔 정 총장을 막아서며 "진실된 답변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 기자회견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릉 교육주권 수호를 위해 캠퍼스총장의 인사·재정·입시 실질 전권 보장과 인력 유출 중단에 대한 구체적 확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요구를 외면한 채 독단적인 통합 행정을 강행한다면 통합 원천 무효와 강릉캠퍼스 분리·독립을 위한 범시민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지역사회와 강릉 구성원이 발표한 의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요청한 대로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 강릉캠퍼스 직원과 노조, 옛 강릉원주대 총동창회 구성원들이 5일 정재연 총장의 강릉캠퍼스 방문을 앞두고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더. 2026.3.5/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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