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3월 눈폭탄' 원인은 강한 동풍…'경칩' 밤 최대 15㎝ 눈 예보

한반도 북쪽 찬 공기 동해로 유입하며 눈구름대 발달
5일 밤부터 다시 눈 예보…지난 폭설보단 강도 약할 듯

지난 3일 폭설이 내린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이달 초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60㎝ 안팎으로 쏟아진 '3월 눈폭탄'은 한반도 북쪽을 통과한 찬 공기와 지형 영향으로 강한 동풍이 형성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향로봉 65.4㎝, 고성 미시령터널 65㎝, 진부령 61.1㎝, 구룡령 57.4㎝, 삽당령 48.7㎝, 강릉 왕산 48.6㎝, 삼척 도계 40.8㎝, 대관령 40.2㎝, 정선 백복령 35.3㎝, 태백 25.4㎝ 등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은 한반도 북쪽을 통과한 찬 공기가 동해상으로 유입되면서 동풍이 강하게 발달한 영향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넘어가는 2월 말~3월 초에는 대륙 고기압의 확장 방향이 변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 북쪽을 지나 동해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서풍이 북한 개마고원 등 높은 지형에 부딪히면서 바람이 갈라지고 회전해 동해상에서 '동풍'이 강하게 형성된다"며 "이 과정에서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발달해 동해안을 따라 강원 산지에 많은 눈을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강원 속초시청 입구에 놓인 화분의 봄꽃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24절기 중 봄을 알리는 경칩(驚蟄)인 이날 밤부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다시 눈이 예보돼 있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강원 중·북부내륙 3~8㎝ △강원 남부내륙 1~5㎝ 등이다.

다만 기상청은 이번 눈은 지난 폭설과는 다른 기상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 통보관은 "최근 기온 상승으로 대륙 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 형태로 분리돼 한반도 북서쪽과 남동쪽에 각각 자리하게 된다"며 "이 두 공기 사이에서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강수가 나타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면서 충청 이북 지역은 눈, 남쪽은 비 형태의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강설은 동풍이 강하게 형성됐던 지난 폭설과 달리 저기압 통과에 따른 강수 형태여서 눈의 지속 시간과 강도는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진규 통보관은 "이번에는 동풍이 체계적으로 발달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강원 지역 눈은 지난 폭설보다 양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기압이 지나가면 강수도 빠르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칩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이 전날 내린 눈으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설경을 뽐내고 있다.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하늘이 펼쳐지며 영랑호와 청초호 등지에서는 눈 덮인 울산바위를 필두로 겨울왕국 같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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