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차도 미끄러져"…60㎝ 눈폭탄에 강원 아수라장(종합)

강원소방, 대설로 9건 출동…향로봉 65.4㎝ 적설
눈길 사고로 3명 병원 이송

3일 강원 강릉 왕산면 대기리에서 제설차와 충돌해 쓰러진 전신주.(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뉴스1

(춘천·강릉=뉴스1) 윤왕근 이종재 기자 =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6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3일, 강원 곳곳에서 도로 미끄럼 사고와 나무 전도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대설로 인한 출동 건수는 총 9건이다.

이날 오전 7시 3분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로에서는 제설차량이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는 단독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전 8시 51분에는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에서 스타렉스와 소나타가 추돌한 데 이어, 이를 피하려던 아반떼가 11톤 화물차와 부딪히는 2차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전 8시 18분에는 평창군 대화면 성곡사 인근 모릿재 도로에서 차량 단독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이송됐다. 오전 7시 47분에는 태백시 통동 솔안경로당 인근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3일 강원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상가건물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소방.(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뉴스1

이 밖에도 강릉 왕산과 평창 대관령, 정선 임계 등지에서 나무 전도와 건물 지붕 제설 작업이 이어졌다. 평창 횡계리 상가건물 3층에서는 눈덩이 제거 작업이 진행됐고, 발왕산 케이블카 인근 도로와 임계면 도전삼거리 일대에서도 전도된 나무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

폭설 속에서도 각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과 진입로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제설 작업이 이어졌고, 주요 도로와 관광지 일대에서도 눈 치우기 작업이 진행됐다.

3일 폭설이 내린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

속초 도심에는 설경이 연출됐다. 속초시청 입구에 놓인 화분 위 봄꽃은 하얀 눈에 덮였고, 설악산 소공원 반달곰상 머리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다. 설악산 진입로와 소공원 일대는 순식간에 설국으로 변하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폭설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도심과 산지가 만들어낸 이색적인 겨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최심신적설은 향로봉 65.4㎝, 미시령터널(고성) 65.0㎝, 진부령 61.1㎝, 구룡령 57.2㎝, 강릉 왕산 48.6㎝, 삽당령 48.4㎝, 대관령 40.2㎝ 등을 기록했다.

도계(삼척) 40.7㎝, 정선 백복령 35.2㎝, 태백 25.4㎝ 등 산지 전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해안 지역 적설량은 현내(고성) 1.0㎝, 속초 0.9㎝ 등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산지와 고갯길을 중심으로 도로 결빙과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3일 폭설이 내린 강원 속초시 설악산 소공원에 멋진 설경이 연출되고 있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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