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고령화"…1인 조업선 잇단 사고에 해경 예방 총력

3년간 강릉 해상 30건 발생…60대 이상 선장 관련 10건

9일 강릉 일대 해상에서 1인 조업선 안전 캠페인과 계도활동 중인 강릉해양경찰서 직원들.(강릉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9/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어촌 고령화와 인력난 속에 홀로 바다로 나서는 어민들이 늘면서, 구조에 취약한 '1인 조업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강원 강릉 해역에서 발생한 관련 사고만 30건을 넘어서자 해경이 현장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강릉해양경찰서는 9일 강릉 주문진항과 소돌항에서 강릉시 해양수산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동해지사, 강릉시 수협 등과 함께 '1인 조업선 안전사고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강릉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에서 발생한 1인 조업선 사고는 총 32건이다. 연도별로는 2023년 12건, 2024년 11건, 2025년 8건, 2026년 들어 현재까지 1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 선장이 관련된 사고는 10건으로, 고령층 비중이 적지 않았다.

1인 조업선은 선장 혼자 출항해 조업하는 구조적 특성상,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구조나 응급조치가 어렵다. 갑작스러운 파도나 기상 변화, 조업 중 미끄러짐 등 비교적 사소한 사고도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구조 취약 어선'으로 분류된다.

실제 동해안에서는 최근 몇 년간 혼자 조업에 나섰던 고령 선장이 실종되는 사고가 반복됐다. 지난해 가을 고성과 양양 앞바다에서는 각각 70대와 60대 선장이 홀로 조업 중 연락이 끊겨 대규모 수색이 이뤄졌고, 일부 사고에서는 구명조끼 미착용 정황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고 흐름을 반영해 강릉해경 주문진파출소는 이날 캠페인에서 1인 조업선 선장을 직접 찾아가 △구명조끼 상시 착용 △출항 전 선체·장비 안전점검 △긴급 상황 발생 시 SOS 버튼 즉시 작동 등 핵심 안전수칙을 집중적으로 안내했다.

강릉해경은 오는 12일에도 양양 기사문·동산·남애항 일대에서 양양군과 수협 등 관계기관과 합동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릉해경 관계자는 "1인 조업선은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어업인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