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체불 임금만 17억 원…"도 차원 근본적 대책 필요"

공사대금 미지급금까지 더하면 총 미지급 금액 40억 원 넘어
강정호 도의원 "사태 장기화할 경우 영동북부권 의료체계 붕괴"

강원도 속초의료원 .(자료사진)/뉴스1 DB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속초의료원의 장기화한 임금체불과 경영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강원도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강정호 강원도의원(국민의힘·속초1)이 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속초의료원 임금체불액은 총 16억9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용으로는 직원들의 월급 일부와 상여 수당, 명절휴가비 등이 체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기능보강 사업 공사대금 미지급금 36건, 24억2400만 원이 누적돼 있어, 총 미지급 금액은 40억 원이 훌쩍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경영 부실을 넘어 공공의료기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강 의원은 "속초의료원 경영악화의 근본 원인은 부실한 회계처리와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주요 시설 공사와 예산 집행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계처리와 계약관리 부실이 누적됐고, 만성적인 공공의료 적자 속에서 내부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체불 임금액은 기존 약 20억 원에서 16억 원대로 감소했지만, 이는 퇴직자 급여 지급에 따른 일시적 감소일 뿐 재직자들의 임금 압박과 의료원 경영난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속초의료원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장례식장 임대 입찰 등의 수익 창출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초 입찰 금액으로 제시한 15억 원은 시장 현실과 괴리가 커 응찰자가 전무했다.

현재는 10억 원 수준으로 낮춰 재공고를 준비 중이지만, 공공의료기관의 구조적 한계상 자체 수익만으로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

강정호 강원도의원.(강원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영동 북부권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거점 공공의료기관인 속초의료원의 임금체불과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진 이탈은 물론, 응급·필수 의료 제공에 중대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강정호 도의원은 도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불 임금과 공사대금 해결을 위한 긴급 재정 투입으로 설 명절 이전 최소한의 생계 안정과 현장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투명한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의료원 지원 조례와 예산 체계 강화를 통해 공공의료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착한 적자'를 제도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안정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