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잡고 기뻐하다 휴대폰 '쏙'…'낚시 도우미' 30분 사투로 구해
-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2026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에서 산천어를 잡고 기뻐하다 낚시 구멍에 휴대폰을 빠뜨린 관광객. 축제장에 상주 중인 '낚시 도우미'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를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아 산천어 얼음낚시를 하던 중 몇 시간 만에 잡긴 산천어를 들고 기뻐했다. 기쁨도 잠시, 친구들에게 산천어를 자세히 보여주려다 오른손에 있던 휴대폰이 떨어진뒤 미끄러지면서 얼음 구멍에 빠졌다. A 씨는 망연자실했다.
A 씨는 산천어축제장에서 '낚시 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낚시 도우미는 긴 막대기가 달린 갈고리와 뜰채를 가져와 무릎을 꿇은 채 얼음 구멍 속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3번째 시도에도 나오지 않던 휴대폰은 4번째 시도 끝에 물 밖으로 나왔다. 낚시 도우미는 뜰채 막대기를 천천히 올리다 "어 왔다"라고 소리와 함께 뜰채를 위로 올렸다.
뜰채 그물 안에는 A 씨의 휴대폰이 들어있었고, A 씨는 친구들과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휴대폰을 꺼내기까지 30분가량 걸렸다.
댓글에는 관계자들 너무 수고하셨다, 저걸 어떻게 건질 수가 있나, 화천군청 대단하다, 휴대전화 놓고 시크하게 가시는 모습이 재밌다, 축제 대박 날 듯' 등이 달렸다.
A 씨는 영상 속 SNS에 댓글을 남기고 "'낚시 도우미들이'휴대폰 건네주고 바로 현장을 떠나길래 쫓아가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추우신데 고생시켜 죄송하다고 인사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자주 있다고 위로해 주시고 얼른 가서 휴대폰 말리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따뜻한 커피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정말 원치 않으셨다"고 밝혔다.
4년째 축제장에서 '낚시 도우미'로 근무한 이재용 씨(73)는 축제 때마다 관광객들이 낚시 구멍에 휴대폰을 빠뜨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 씨는 화천군의 도움으로 갈고리가 달린 긴 막대와 건져 뜰채를 구비했다. 갈고리가 달린 긴 막대는 화천천(4m)의 깊이를 생각해서 4.5m 길이의 낚싯대에 갈고리를 엮어 만들었다.
뜰채는 낚시대에 옷걸이에 달린옷걸이에 달린 철에 양파망을 엮어 만든 것이다. 이 씨는 빠진 휴대폰 위치를 찾게 되면 긴 막대를 넣어 갈고리로 얼음구멍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켜 뜰채에 담은 뒤 휴대폰을 건져 올리게 된다. 해마다 이 씨가 건져 올리는 핸드폰은 20~30개가량 된다. 가끔 안경도 구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장에는 해마다 10여 명의 '낚시 도우미'가 얼음판에서 교대로 상주하면서 초보자들의 낚시를 가르쳐 주고 있다. 특히 이재용 씨는 낚시 도우미로 일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휴대폰을 빠뜨렸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휴대폰을 전담해 구하고 있다.
이재용 씨는 뉴스1 통화에서 "다들 멀리서 재밌게 얼음낚시를 하러 왔는데 괜히 휴대폰을 빠뜨려서 구하지도 못하고 가면 얼마나 속상하겠냐"면서 "그래서 화천군과 상의해서 갈고리가 달린 막대와 뜰채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빠뜨린 휴대폰을 건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천군에서 이미 봉사비를 지급받고 있고, 관광객들이 더 재밌게 놀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며 "사례는 안 하셔도 된다. 그래서 당시에도 그래서 거절을 한 것뿐"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산천어 축제는 내달 1일까지 열린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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