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멀미 나겠다" 해맞이 끝난 강릉…전통시장·고속도로 행복한 '마비'

전통시장 '팔도사투리'…SNS서 뜬 감자튀김 앞 긴 줄
서울양양·영동고속도로 100㎞ 넘게 거북이걸음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성남시장 먹거리 골목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1.1/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감자튀김, 닭강정, 짬뽕순두부 다 먹어봐야지예."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동해안 해맞이 1번지 강릉은 일출을 마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올해는 동해선 KTX 개통 영향으로 기존 수도권 중심 관광객에 더해 부산·울산 등 영남권 관광객까지 대거 유입되며 거리 곳곳에서 팔도 사투리가 뒤섞였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강릉 중앙·성남시장 먹거리골목은 평소 주말이나 명절 연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꽉 들어찼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지 않고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다.

장을 보러 나온 강릉 시민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구정면에 거주하는 김 모 씨(60대)는 "시장통 안을 아예 걸어 다니질 못하겠다"며 "사람 때문에 멀미가 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상인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 상인은 "확실히 작년 1월 1일보다 사람이 훨씬 많다"며 "기차가 늘어난 덕분인 것 같다"고 반겼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의 수제 감자스낵 점포에 긴 줄이 이어져 있다. 2026.1.1/뉴스1 윤왕근 기자

관광객들은 중앙·성남시장의 '명물' 닭강정을 한 손에 들고 호떡, 옹심이(새알심), 오징어순대 등을 찾아 골목을 빙빙 돌았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수제 감자튀김 점포 앞에는 건물 외벽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 긴 줄이 형성됐다.

이곳에서 만난 권 모 씨(28·서울)는 "강릉은 처음인데 맛있는 것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며 "SNS에서 본 감자튀김을 꼭 먹어보려고 이렇게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인근 짬뽕순두부, 장칼국수 등 대표 음식점 앞에도 수십 미터씩 대기 줄이 늘어섰고, 오죽헌과 주문진 수산시장, 이른바 'BTS 해변'으로 불리는 향호해변 역시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영하권을 넘나드는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채 도심 곳곳을 누볐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도로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대관령IC~속사IC~평창IC~둔내터널까지 약 65㎞ 구간에서 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역시 양양JC~상남3터널, 동홍천IC~남춘천IC 구간에서 차량들이 거북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해맞이 행사에는 경포해변 13만 명, 정동진 11만 명, 안목 등 기타 해맞이 명소 6만 명 등 총 30만 명이 방문해 새해 첫 일출을 맞이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앞 도로가 해맞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2026.1.1/뉴스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