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에 뜬 '붉은 말의 해'…"힘차게 달리는 한 해 되길" 소원

짙은 구름 탓에 예상 시각보다 10분 늦게 떠
동해선 KTX 타고 온 영남권 관광객 사투리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장관을 담고 있다. 2026.1.1/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 50분쯤, 강원 강릉 경포해변 모래사장 위에서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짙은 구름 사이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천 개의 휴대전화가 동시에 하늘을 향했다.

전날 밤부터 몰려든 인파로 경포 일대는 이른 새벽부터 북적였다. 두툼한 패딩에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한 관광객들은 차가운 모래 위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서로의 손을 비비며 해 뜰 시간을 기다렸다.

올해 경포해변의 첫 해는 수평선에 낀 짙은 구름 탓에 예상 시간(오전 7시 40분)보다 10분 늦게 떴다. 해돋이 시간이 지나도 해가 뜨지 않자 초조해하던 시민들은 붉은 말의 해가 바다 위로 떠오르자 "와" 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시민이 소원지를 적어걸고 있다. 2026.1.1/뉴스1 윤왕근 기자

올해는 동해선 KTX 개통으로 유독 부산·울산·경남권 등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들렸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 모 씨(60대)는 손자 손을 꼭 붙잡은 채 "광안리·간절곶 해맞이는 다 가봤는데, 경포는 처음"이라며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누군가는 두 손을 모아 눈을 감았고,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가족 단체방에 첫 해 사진을 올렸다.

서울에서 온 이 모 씨(30대·여)는 "지난 한 해는 승진도 누락되고 힘든 일이 많았다"며 "올해는 말처럼 힘차게 뛰는 한 해가 되길 빌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포해변 외에도 정동진, 안목, 주문진 등 강릉지역 주요 해변과 동해 망상해변, 속초해변, 삼척해변 등 동해안 전역에서 해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