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경 '72정' 인양 논의 본격화…조사비 확보에 가족 DNA 채취도
내년도 예산안에 인양가능성 연구용역비 2억 반영
해경청, 30일 동해청에서 실종자 가족 설명회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45년 전 강원 고성 앞바다에 침몰해 승조원 17명이 실종된 속초해양경찰서 경비정 '72정' 인양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예산에 처음으로 인양 사전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비가 반영되면서 해경도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29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에 72정 인양 가능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비 2억 원이 편성됨에 따라, 해경은 30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추진 일정과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앞서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체 상태와 인양 가능성, 향후 검토 방향 등을 공유하고,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채취도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과 해군은 지난 6월 고성 거진항 인근 해상에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72정은 수심 110m 해저에 기울어진 상태로 착저돼 있으며, 장기간 침수로 인한 부식이 심해 현재 상태에서는 선체 훼손 없이 인양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경은 최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인양 가능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비가 편성됨에 따라, 내년 초부터 선체 보존 가능성을 고려한 인양 방식과 공법, 소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추가 연구용역을 추진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인양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비 반영이 곧바로 인양 착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72정 인양 논의가 국가 예산에 공식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72정은 1980년 1월 23일 고성 거진항 동쪽 4.6㎞ 해상에서 어로 보호 임무 수행 중 기상 악화와 항해 장비 고장으로 같은 해경 소속 함정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조원 17명 전원이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유해는 한 구도 수습되지 못한 상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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