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학생진로·겨울축제 어쩌나…의회 140억 삭감에 상인들 반발

보훈·탄광문화·청소년바우처·홍보 등 내년 예산 중 145억 삭감
상인단체, "보완 대책" 요구…시의회, "시민 의견에 따라" 해명

강원 태백시청.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3/뉴스백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시의회가 보훈·탄광문화·청소년바우처·시책홍보(관광 포함) 등 내년 태백시 본예산 중 140억 원이 넘는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는 올해 미집행 예산, 시민의견 등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23일 태백시와 태백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6007억 원 규모에 달하는 시의 내년 본예산안을 심의하면서 43개 사업의 예산 145억여 원을 삭감해 최종 의결했다. 문제는 전액 삭감되거나 부분 삭감된 사업 중 지역의 주요 사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사업들은 △보훈명예수당 △강원도지역개발기금융자금 원금상환 △석탄 경석 산업화를 위한 실증인프라 운영 지원 △석탄산업 및 탄광문화유산 기초자료 조사 지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지포인트 △주요 시책홍보 △꿈탄탄바우처 지원 등이다.

특히 꿈탄탄바우처의 경우 전 가정 9~18세 아동·청소년의 학용품 구입이나 예체능 학원비 등 취미‧진로활동비(연간 기준 초등학생 60만 원, 중학생 8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시를 내년부터 이를 일괄 연 100만 원으로 지급하려고 했지만. 제동이 걸렸다.

시는 이번 주요 예산 삭감에 따라 지역 현안인 석탄산업의 유산화와 폐광대체 산업 발굴 중 하나로 주목받은 석탄 경석 산업화 등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겨울관광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홍보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 상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황지시장상인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가 내년 시 예산에서 145억 원을 삭감했는데,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더 우려스러운 건 대표 겨울축제인 태백산 눈축제 예산이 축소되고 홍보비도 삭감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와야 축제고, 사람이 와야 지역경제가 움직인다"며 "홍보 없는 축제, 예산 없는 축제는 결국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상인들, 시민들에게 돌아온다"고 반발했다.

이에 시의회는 해명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특히 시의회는 홍보예산과 관련해 "시의 홍보예산만 삭감한 것이 아니라, 의회 홍보예산도 전액 삭감이 됐다"면서 "올해 홍보예산을 보면 그중 63%만 집행되는 등 예산이 충분히 남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꿈탄탄 바우처에 대해선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의 지급 규모를 증액할 필요가 없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시의회는 "초·중·고 일괄 100만 원 지급이 아닌 연령별 형평성에 맞춰 예년 수준으로 차등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