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하시동서 영동권 최초 '적석분구묘' 확인…학술 가치 주목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 강동면 하시동리 고분군(강원도 기념물)에서 영동지역 최초로 적석분구묘가 확인됐다.
강릉시와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인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강릉시가 국가유산청의 2024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난 12월 3일 오후 1시30분에는 예맥역사문화권의 묘제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도 현장에서 개최됐다.
조사단은 적석분구묘의 전체 축조 양상 파악을 위해 외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향후 주검 칸(매장주체부)에 대한 세부 조사를 통해 축조 방법 및 매장 의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적석분구묘는 일반적으로 '적석총'으로 알려진 무덤 양식으로, 예맥역사문화권에서는 사구를 정지한 뒤 강돌 또는 깬돌로 주검 칸을 만드는 방식이 확인된다. 최근 연구자들은 무덤의 형태적 특징을 반영해 이를 '적석분구묘'로 명명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분구묘는 해발 7m 해안사구 위에 조성됐으며, 평면 형태는 직사각형이다. 규모는 남북 길이 42.6m, 동서 너비 18.5m로 나타났다. 주검 칸은 현재 '–'자형 및 'ㄴ'자형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조사를 통해 더 구체적인 축조 방법과 순서를 밝힐 예정이다.
무덤의 조성 시기는 출토 유물 분석 결과, 기원후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기존까지 적석분구묘는 주로 강원 영서 지역에서 확인됐으나, 이번 발굴을 통해 강원 영동지역에서도 최초로 매장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그간 발굴되지 않았던 呂(여)자형 및 凸(철)자형 주거지 축조집단의 묘제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의미를 지닌다.
향후 조사에서는 영동 지역 예맥역사문화권과 단결-끄로우노프카문화(옥저), 신라문화권과의 교류 양상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는 하시동 적석분구묘의 역사적 가치와 성격, 규모 등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정밀 발굴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며, 향후 복원 및 정비를 거쳐 문화관광 및 역사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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