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릉지역위 "가뭄 대응 예산 435억 확보"

해수담수화·지하저류댐, 노후 상수관망 정비 등 본격 추진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가 5일 강릉월화거리에서 가뭄 대응 예산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지역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5/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올해 사상 최악의 가뭄과 물부족 사태를 겪은 강원 강릉과 영동지역의 상수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됐다. 특히 해수담수화 도입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비를 비롯해 지하저류댐, 노후 상수관망 정비, 정수장 현대화 등 항구적 수자원 확보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가뭄 대응 관련 사업비 435억 원이 반영됐다. 강릉시는 올해 장기간 지속된 물부족 사태로 수돗물 공급 차질, 산업·관광 활동 중단 등 지역사회 전반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민주당 강릉시지역위는 이날 강릉월화거리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심사 과정에서 강릉의 가뭄 문제를 국가적 물안보 과제로 규정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종합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지역위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당 특별위가 해당 사업을 '가뭄 재발 방지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제시하며 반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예산안에는 △해수담수화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 △연곡·남대천 지하수저류댐 구축 △연곡정수장 정비 △노후 상수관망 정비 △도암호 유역 비점오염 저감 및 수질 관리 등 주요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하저류댐과 정수장 정비 사업은 향후 연곡 지하수저류댐 총사업비 254억 원, 남대천 지하수저류댐 145억 원, 연곡정수장 정비 320억 원, 노후 관망 정비 250억 원 등 약 1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역위는 "강릉 해수담수화 시설 본 사업이 10만톤 규모로 확정될 경우, 3000억 원 이상 추가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방이양 사업으로 추진해야 하는 연곡정수장 증설(총사업비 1047억 원)과 연곡~홍제 복선화(350억 원) 등은 강릉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부담이 커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위 설명이다.

지역위는 "반복되는 가뭄은 지방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재난"이라며 "필수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지원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예산 반영은 현장의 절박한 요구가 반영된 첫 조치"라며 "영동지역의 만성적인 물부족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