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극단 '파.람.불' 대한민국연극인축제 베스트 단체 작품상 수상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를 대표하는 극단 '파.람.불'(대표 김강석)이 음악극 '냉면 한그릇 후루룩 넘기듯'으로 제63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K-Theater Awards(케이-씨어터 어워즈)에서 베스트 단체 작품상을 수상한다.
2일 해당 극단에 따르면 수상작은 1·4후퇴 전후 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1950년 12월 속초 부월리·온정리·논산리 일대에서는 인민군 복장을 한 국군에 의해 수십 명의 주민이 희생된 이른바 '부월리 학살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중공군 남하 소문으로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후퇴하던 국군이 주민을 오거리로 소집해 일부를 전깃줄로 결박·사살하고 백사장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속초 먹거리 골목의 평양냉면집과 코다리냉면집 간 앙숙 관계로 은유해 풀어낸다. 냉면 한 그릇을 두고 펼쳐지는 코믹한 갈등을 음악극으로 그리면서도, 지역에 남아 있는 응어리와 말하지 못한 역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김강석 대표는 "속초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창작 공연으로 지역을 알리고 시민과 호흡하는 공연 문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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