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인화성 물질 사용↑…겨울철 어선 화재와의 전쟁 나선 해경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겨울철 해상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해양경찰이 어선 화재 예방과 긴급 대응체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난방기 사용 증가와 인화성 물질 취급, 항·포구 내 장기 계류 어선 증가 등으로 화재 위험이 급증하는 데 따른 조치다.
동해해양경찰서는 26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기관실 화재 상황을 가정한 4분기 수난대비 기본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선박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실기동 중심으로 꾸려졌다.
훈련에는 동해해양특수구조대와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해군 1함대 고속정, 동해소방서, 해양재난구조대 등 민·관·군 관계기관이 대거 참여해 협력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훈련은 사고 접수부터 △상황 전파 △함정 비상 소집·출동 △지역구조본부 가동 △고립·익수자 구조 △해·육상 연계 응급처치·이송까지 실제 상황에 준해 진행됐다.
실제 난방기와 인화성 물질 사용이 잦아지는 겨울과 가을철 해역에서는 어선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7일 양양 수산항 동쪽 50㎞ 해상에서는 9.77톤급 어선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50여 분 만에 진화됐으나 결국 침몰했다. 같은 해 9월 삼척 후진항 동쪽 3.7㎞ 해상에서도 동일 톤수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선원 5명이 구조됐지만, 선원 1명이 화상을 입고 구조대원 2명이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했다.
이에 해경은 동절기 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 안전장비 점검 △계류 어선 화재 위험요인 제거 △관계기관 합동 점검 △해안순찰 강화 △고장선박 관리 △대국민 홍보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근해에서는 주변 어선의 초기 대응이나 해경 함정의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지만, 대화퇴 등 먼바다 조업 해역에서 불이 나면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박·조업 시 난방기와 전기 설비 점검 등 기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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