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야 '월척' 손맛"…캄캄한 사천진항에 등장한 '불빛' 해경

새벽 출항 레저보트 몰리는 곳…어둠 속 충돌사고 빈번
강릉해경, 출항 선박에 야광스티커 붙이고 경광봉 챙겨줘

22일 강원 강릉 사천진항을 출항하는 레저 선박에 야광스티커를 부착하는 강릉해경.(강릉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2/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안전해야 월척 손맛 봅니다. 주위 잘 보고 출항하세요."

22일 새벽 강원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항.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바닷가에 강릉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로 나가는 낚시어선과 레저보트 간 충돌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사천진항은 동해고속도로 북강릉 나들목,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과 인접,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워 레저보트 이용객들이 차에 보트를 싣고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은 슬립웨이(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민간 레저보트가 수시로 출항한다. 낚시어선들도 이른 시간 출항하는 탓에 사고 위험이 높은 항구로 꼽힌다.

강릉해경은 이날 캠페인에서 레저보트 이용객들에게 항 입구 주변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식별이 용이한 야광 스티커와 휴대용 경광봉을 직접 배부했다.

안전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도 눈에 띄는 곳곳에 설치해 경각심을 높였다.

22일 강원 강릉 사천진항에서 레저보트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강릉해경.(강릉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2/뉴스1

레저보트는 선체가 작고 높이가 낮아 어선에서 육안 식별이 쉽지 않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는 근접 직전까지 레저보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충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현장에 나온 해경 관계자는 "야간 수상레저활동은 조그마한 부주의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며 "안전 장구 착용과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현장 캠페인뿐 아니라 레저보트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충돌 위험성과 주의 사항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강릉해경은 앞으로도 새벽 출항이 잦은 시기마다 이 같은 예방 활동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