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금단의 영역 '캠프롱', 원주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원강수 시장, 30일 '1200억 대 캠프롱 시민공원' 계획 발표
내년까지 조성…70억~400억 대 문화·체육·과학 시설도 구축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이 30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캠프롱 문화체육공원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70년 가까운 금단의 영역이었던 미군기지 땅.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강원 원주시가 내년까지 옛 미군기지인 캠프롱 부지에 1200억 원을 들여 '캠프롱 시민공원'을 조성한다. 특히 이 공원에는 적게는 약 70억 원, 많게는 4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문화·체육·과학 시설도 들어서는 등 옛 미군기지가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달라지게 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캠프롱 문화체육공원 조성사업' 추진 현황 발표를 통해 "캠프롱은 1950년대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에 공여한 주둔지로, 축구장 약 46개에 달하는 33만 4861㎡ 면적"이라며 "2010년 폐쇄 후 현재까지 무려 70년 가까이 시민들에게 금단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는데, 이제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또 "이 땅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수년간 국방부와 끈질기게 협의를 이어왔고, 2019년 12월 부지반환이 완료됐다"면서 "1290억 원을 들여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와 친수공간으로 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시장은 "공원은 분수광장과 캐스케이드형 물길로 구성된 휴식 공간과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준비 중"이라며 "현재 공정률은 60%로,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시장은 공원의 이름이 '캠프롱 시민공원'으로 정해진 배경도 설명했다. 원 시장은 "지난 9월 공모를 통해 24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두 차례 전문가 심사와 시민 설문을 거쳐 지역과 역사성, 대중성이 반영된 이름을 선정했다"면서 "캠프롱 역사를 기억하고, 공동체가 소통하는 문화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캠프롱 시민공원'은 단순한 공원 기능만 구축하지 않는다.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이 오는 11월 7일 이 공원에서 문을 연다. 395억 원들 들여 연면적 7006㎡·지상3층 규모로 이미 지난 5월 준공됐다. 이곳은 개관 후 국내 첫 의료와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과학관으로 운영된다.

또 76억 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도 공원과 함께 건설되고 있으며, 214억 원이 투입되는 원주시립미술관 역시 공원 주변의 주요시설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미술관은 오는 11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이 밖에 40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태장복합체육센터도 공원과 함께 구축될 전망이다. 강원 최초 공인 2급 수영장 등을 갖춘 체육시설로서,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벙 중앙투자심사의 문턱을 넘어서는 등 내년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원 시장은 "7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캠프롱 시민공원은 이제 과거의 기억을 품고, 문화, 예술, 과학, 체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원주의 일상 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면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원주시민의 공원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