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이 지킨다니 든든"…폭우 속 전도 차량서 여성 구조한 해경
동해해경청 교육훈련계 조동희 경감·김호관 경위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폭우 속 전도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한 해양경찰관들의 선행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동해해경청 교육훈련계 조동희 경감과 김호관 경위다.
조 경감과 김 경위는 폭우가 퍼붓던 지난 13일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치러진 해상종합훈련을 마치고 지방청이 있는 동해로 복귀하던 중, 동해고속도로 북양양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전도된 1톤 트럭을 발견했다.
당시 사고 차량 안에는 60대 여성 운전자 A 씨가 갇혀 있었다.
조 경감과 김 경위는 2차 사고 위험이 큰 커브 길임을 확인한 뒤, 곧바로 차량에 접근해 운전자를 외부로 구조했다. 구조 직후 조 경감은 A 씨를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체온을 유지시키고 안정을 취하게 했으며, 김 경위는 1시간가량 폭우 속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며 추가 사고를 막았다.
그 결과 A 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무사히 귀가했다.
이들의 선행은 A 씨의 가족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며 알려졌다.
A 씨 가족은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 한 해양경찰분이 어머니를 구해주셨다"며 "모든 사고를 정리한 뒤 성함도 밝히지 않고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사라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내가 자라나고 우리 부모님의 터전에 있는 바다를 든든히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조 경감은 "공직자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 경위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해양경찰의 본분이라 생각한다"며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종 청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의 사명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 같은 숭고한 정신이 현장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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