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 앞두고 열린 강원도 국감서 여당은 도정 비판, 야당은 옹호

행정복합타운, 레고랜드 사태, 명태균 의혹 등 쟁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받기 위해 앉아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도정을 비판하고 야당은 엄호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강원도청에서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부지사, 실·국장 등이 자리했다. 또 김홍규 강릉시장이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행정복합타운 논란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도유지였던 농업기술원, 붕어섬, 대관령 풍력단지, 삼천동 부지, 양양 하조대 부지 등 강원도의 알토란 같은 부지로 부채비율을 낮춰놨다”며 “그러면서 행정복합타운 개발을 위해 대규모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전 도정에서 강원도청사를 캠프페이지에 추진했으나, 김진태 도정 들어서면서 번복한 것과 관련한 비판을 했다.

반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행정복합타운에 들어가는 아파트의 경우 공사가 수익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해야 하는 구조”라면서 “이런 케이스들은 전국의 각 지자체가 많이 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옹호했다.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반장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2025.10.24 / ⓒ News1 한귀섭 기자
레고랜드 사태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지사님 취임하자마자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다. 최근에는 감사원에서 관련해서 감사가 있었다. 직접 조사를 받으셨냐”고 물었다.

김진태 지사는 “감사원에서 1~2달 와서 감사를 한 것으로 안다”며 “제가 받은 것은 아니고 직원들이 충실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서 강원도가 지급보증하는 대출 만기일이 다가오자 회생을 발표했다”며 “당시 강원도는 담당 변호사의 말만 듣고 공식 공문 없이 비공식 답변으로 정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냐”면서 당시 담당공무원과 김진태 지사를 질책했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양부남 의원은 “명태균 씨가 언론에도 발표했듯이 지사님 공천 과정에서 자기가 개입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냐”면서 “관련 보도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진태 지사는 “아니다”며 “광역단체장을 공천하는데 한사람이 어떻게 좌지우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명태균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으나, 김진태 지사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성권 의원은 “지인 중에 한명이 명태균이었고 그러면 사적이든 아니든 공천 관련해서 의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지난 2023년 11월 20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열린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에서 내빈들이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양양오색케이블카 문제

양부남 의원은 양양오색케이블카의 공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물은 뒤 “이를 운영할 양양관광개발공사가 수익성이 없다는 문제로 무산됐다”며 “양양군 직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 전문가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태 지사는 “설악산에는 41년 만에 2번째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의 한 주는 2000개의 케이블카가 있다. 100%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 돈으로 사업해서 성공시켜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감사반장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색 케이블카는 우리 대한민국의 대표 주자로서의 어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걸 꼭 성공을 시켜주셔서 노하우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부지사, 실국장 등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2025.10.24 ⓒ News1 한귀섭 기자

이외에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 동해망상 1지구 의혹, 건국절 논란 등이 국감에서 질의됐다.

용해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에 정선이 선정됐는데도 강원도가 타시도에 비해 부담금에 비해 가장 적다. 최소한으로 타 시도와 지원 규모를 맞춰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해 망상 1지구 개발 사업에 선정된 건설 업체와 관련해 해당 업체의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에서 요직을 지냈다면서 선정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지사는 “누군지 전혀 모르고, 업체를 선정하는데 공무원들이 뒤(뒷거래)에서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질의에서 이광희 의원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진태 지사의 건국절 발언을 비판하자 김진태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받아쳤다.

한편 이날 강원도청사 앞에는 공공의료 강화와 지원 대책, 중도 국가사적지 지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이에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일대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