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골든타임 놓쳐" 윤건영 질타…강릉시장 "취임 초부터 대비" 반박

강릉시 대응 두고 행안위 강원도청 국감서 공방

김홍규 강릉시장이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춘천·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여름 강릉지역의 극심한 가뭄 사태를 놓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규 강릉시장 간의 공방이 이어졌다.

윤건영 의원은 "가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고, 김홍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장기 대책을 세웠다"며 반박했다.

이날 윤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올해 1월부터 강릉시에 가뭄 대책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실질적 대응이 부족했다고 한다"며 "대책이라고는 물 아껴쓰기 캠페인과 거리 홍보 등 단기적 조치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릉시의 대응이 미흡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중장기 대책을 병행했다"며 "특히 오봉저수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하저류댐 설치와 연곡 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며 "최소한의 대비는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봉저수지 원수비용이 높아 연곡정수장 증설 등을 통해 원수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 의원이 "결국은 대비 부족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재차 지적하자, 김 시장은 "3월부터 8월까지 강수량이 387㎜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선 그 누구라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 의원이 인근 속초의 물 부족 극복 사례를 언급하자, 김 시장은 "속초는 8번의 단수 사례 끝에 14년 만에 지하저류댐을 확보했지만, 저는 취임하자마자 지하저류댐 설치 추진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지난 9월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가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 DB)ⓒ News1 김진환 기자

이날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릉 가뭄 극복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지원이 이어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도와 시가 함께 긴장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시·군 간 물 공급이 원활하도록 광역 차원의 물관리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암댐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하부 저수지를 조성해 양수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검토 중이며, 도 차원에서 실무 검토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 미비를 지적하며 "강원도가 2015년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지만 실질적 이행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조례 관련)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wgjh6548@news1.kr